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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가 교보증권(030610)에 내리는 평가다. 몸집은 중위권이지만 IB 부문에서 대형사 못지않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인하우스 헤지펀드 등을 중심으로 채권 운용 능력도 업계에서 손꼽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 한해 IB와 파생상품 부문에서 강자 이미지를 굳힐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 한해 증권가의 성패를 가를 요소로 IB와 트레이딩 능력을 꼽는다. 2017년 이후 각 증권사의 IB 및 트레이딩 실적이 크게 늘면서 증권사 수익구조에 있어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서다.
실제로 각 증권사가 개인 투자자를 상대로 벌어들이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관련 수익 비중 평균은 2011년 56.8%에서 2017년 34.5%까지 줄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기간 IB 및 트레이딩 수익 비중은 34.5%에서 57.7%로 증가하면서 두 부문이 자리를 바꿔 앉았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증권사의 수익 규모를 결정하는 것은 최근 본격화된 IB 및 트레이딩 수익 증가 지속 여부와 추가로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지가 될 것”이라며 “IB 및 트레이딩 중심의 실적 성장이 장기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는 상황에서 그동안 수행한 딜(Deal)에 대한 위기관리 능력이나 성과가 중요하게 평가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중소형 규모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40% 안팎을 보인 것과 달리 브로커리지 비율을 30% 수준까지 줄이면서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교보증권의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교보증권이 IB부문과 파생상품·채권운용 등에 힘을 실으면서 증시 변동에 따른 이익 감소 폭을 상대적으로 크게 줄였다”며 “특히 산업개발 단지 및 오피스를 중심으로 한 IB 부동산 부문에서 PF·SF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