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는 옛말" 저축은행, 예금금리 지속 하락…왜?

인터넷전문은행보다 금리 경쟁력 낮아져
"퇴직연금 시장 진출 덕에 수신고 넉넉"
  • 등록 2019-03-19 오전 6:00:00

    수정 2019-03-19 오전 6:00:00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내리막을 타고 있다. 저축은행하면 고금리가 떠오른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퇴직연금 편입 덕에 수신고가 가득 차 높은 금리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거나 기존 고객을 유지할 동기가 없어졌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12개월 만기) 금리는 연 2.28%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완연해진 내림세가 지속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연 2.30% 벽도 깨졌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시즌별 특별판매 등으로 금리를 떠받쳐온 대형 저축은행들이 좀처럼 금리경쟁에 나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1위와 2위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연 2.30%에 불과하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금리는 연 2.35%,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은 연 2.40%다.

이러한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 간 금리역전 현상은 지난 1월 이후 석 달째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금리 차가 최대 0.21%포인트까지 벌어졌으나 그나마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의 금리 인하로 격차는 다소 줄었다.

주요 시중은행들 역시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저축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하나머니세상 정기예금’은 기본금리 연 1.55%에 이자를 하나머니로 적립하면 0.8%포인트, 모바일뱅킹을 신규 가입하면 0.1%포인트를 우대해 최대 연 2.45%의 금리를 준다. 우리은행 ‘위비슈퍼주거래예금2’도 기본금리 연 2.0%에 신규 거래, 급여이체 등 조건을 충족하면 0.4%포인트를 더 준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낮아진 이유는 뭘까. 금융당국의 깐깐해진 대출규제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저축은행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11월 앞다퉈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해 예상밖에 선전했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경우 퇴직연금 정기예금 잔액이 나란히 3000억원을 돌파했다.

퇴직연금을 통해 수신액을 불리며 장기고객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영업비용을 줄이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구태여 고비용 저효율의 특판금리 경쟁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당분간 고금리 상품을 취급할 유인도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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