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내리막을 타고 있다. 저축은행하면 고금리가 떠오른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퇴직연금 편입 덕에 수신고가 가득 차 높은 금리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거나 기존 고객을 유지할 동기가 없어졌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12개월 만기) 금리는 연 2.28%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완연해진 내림세가 지속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연 2.30% 벽도 깨졌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 간 금리역전 현상은 지난 1월 이후 석 달째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금리 차가 최대 0.21%포인트까지 벌어졌으나 그나마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의 금리 인하로 격차는 다소 줄었다.
주요 시중은행들 역시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저축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하나머니세상 정기예금’은 기본금리 연 1.55%에 이자를 하나머니로 적립하면 0.8%포인트, 모바일뱅킹을 신규 가입하면 0.1%포인트를 우대해 최대 연 2.45%의 금리를 준다. 우리은행 ‘위비슈퍼주거래예금2’도 기본금리 연 2.0%에 신규 거래, 급여이체 등 조건을 충족하면 0.4%포인트를 더 준다.
퇴직연금을 통해 수신액을 불리며 장기고객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영업비용을 줄이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구태여 고비용 저효율의 특판금리 경쟁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당분간 고금리 상품을 취급할 유인도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