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1’ 호갱 논란에도…부품株 웃는 이유

미국보다 높은 99만원 책정…제1출시국 제외
스마트폰 가격 영향 적어…IT업종 호조에 편승한 덕
“5G 실행 안돼 실적 악화 우려는 존재”
  • 등록 2019-09-20 오전 5:20:00

    수정 2019-09-20 오전 5:20:00

(그래픽=조지수 기자)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최근 출시한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11’이 고가 논란에 휩싸였지만, 관련 부품업체들의 주가는 견조하게 나타났다. 애플코리아는 아이폰11의 국내 출고가를 미국(83만원)보다 높은 99만원으로 책정했다고 최근 공지하면서 국내 소비자를 호갱(호구+고객)으로 취급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다른 전자기기와는 달리 가격의 영향을 덜 받는 기기이기 때문에 판매량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비에이치(090460)는 전 거래일 대비 3.29% 오른 1만7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녹스첨단소재(272290)는 전일 대비 3.20% 올랐고, 아모텍(052710)은 2.35% 상승했다. 대표적인 아이폰 부품주인 LG이노텍(011070)은 전일 대비 변동이 없었다.

특히 아이폰11은 전작과 비교해 디자인이나 기능에서 별다른 혁신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터라 가격 논란이 자칫 판매량에 영향을 줘 부품업체들의 실적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반도체 등 IT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이어지면서 이 기류에 편승해 아이폰 부품주들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부품주들이 오른 것은 IT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인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인하를 결정하면서 수급 측면에서 신흥국 패시브 성격의 자금 이탈 규모가 줄어든 영향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방위적으로 IT업종으로 많이 오른 영향을 받아 아이폰 부품주들도 동반 상승한 것 같다”며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시장에 적체돼 있던 재고는 떨어지고 디램의 출하량이 서서히 증가한 데 이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턴어라운드할 것 같다는 기대감 등이 덧붙여져서 외국인들이 신흥국 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192억원 순매수했다.

또 아이폰11의 국내 판매가를 외국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규하 연구원은 “국내 출고가격이 높게 책정됐다기보다는 선적 비용, 세금 등으로 인해 차이나 나는 것이지 실제로 제품 가격을 차별한 것은 아니다”라며 “또 스마트폰은 신작이 나온다고 해서 다 사는 것이 아니라 살 사람만 사기 때문에 판매량이 줄어든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다른 제품과 다르게 통신사가 보조금을 주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단말기 가격에 대한 민감성이 없다”면서 “보조금을 주는데다 24개월 할부로 내다보니 몇 만원 더 비싸다고 해서 안 팔릴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이폰11의 판매가 저조해 부품주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종욱 연구원은 “가격은 민감한 사안이라 판매가 저조해 부품주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애플 본사에서도 우리나라를 1차 출시국에서 제외하는 등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점도 판매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아이폰11은 5세대 이동통신(5G)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상황이 이렇게 되면 판매량이 당초 예상치보다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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