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부주의한 가을 산행, 무릎 손상 부른다

  • 등록 2019-10-03 오전 6:15:12

    수정 2019-10-03 오전 6:15:12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송모 씨(52)는 지난 주말 회사에서 등산을 다녀온 후 무릎 통증이 생겼다. 처음에는 등산으로 인한 근육통이라 여겼지만 며칠이 지나도 통증은 호전되지 않았다.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도 움직이면 통증이 생겼는데 특히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불편했다. 통증이 점점 심해지자 병원을 찾은 송 씨는 연골판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았는데 연골판이 파열됐다는 소견에 송 씨는 당황했다.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연골판 파열은 중년 이후 흔하게 나타나는 무릎 통증 질환으로 별다른 외상이나 증상 없이 나타나기도 하고 여행이나 등산 후 갑자기 불편감이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반월상 연골판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찢어지거나 파열된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이면 송 씨와 같이 아프지 않던 무릎에 갑자기 통증이 생겼다며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일반적으로 평지를 걸을 때 무릎에 실리는 하중은 체중의 3~6배에 이르지만 산에 오를 때는 무려 7~10배의 하중이 가해진다. 무릎을 둘러싼 근육과 인대 등이 하중의 일부를 나눠 부담하기 때문에 이 무게가 무릎 관절에 모두 실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무릎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중·장년층일수록 등산 시 무릎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반월상연골판은 산행과 같이 무릎에 지속적으로 부담이 가해지면 손상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 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 위치하는 물렁한 조직으로 뼈와 뼈 사이에서 관절 연골을 보호하고 무릎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해당 부분이 찢어지거나 파열되면 관절이 붓고 움직일 때 통증이 발생한다. 또 무릎 안에서 소리가 나고 쪼그려 앉았다 일어설 때, 계단이나 경사진 길을 오를 때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한번 손상된 반월상연골판은 자연 회복이 불가능하고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었다 하더라도 노화가 진행되면서 재발하거나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등산 후 무릎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연골판 파열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현재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주사나 약물,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게 된다. 하지만 찢어진 연골판 조직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면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방치할 경우 손상이 심화될 뿐 아니라 퇴행성 관절염으로 급격히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예방하는 것이다. 산에 오르기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부상을 최소화하고 등산할 때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부상 예방에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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