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노량진 개발 훈풍분다..'업무지구' 조성 기대감에 집값 '쑥'

동작구청 빠지는 ‘노량진 업무지역’ 꿈틀
업무시설 유치로 상권 활성화 예상
인근 아파트값 6개월새 4.2% 올라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2021년 완공
베드타운에 관공서 이전…‘자족’ 기대
구청 들어오는 장승배기 아파트, 올들어 1억 올라
  • 등록 2016-11-22 오전 5:00:00

    수정 2016-11-22 오전 7:48:34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개발 무풍지대였던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과 지하철7호선 장승배기역 일대가 각각 업무시설과 상업시설이 결합된 복합업무지역과 관공서가 한데 모인 종합행정타운으로 탈바꿈한다.

학원 밀집지역인 노량진역 일대는 이른바 ‘컵밥’으로 대표되는 저가 상권이 형성돼 있어 새로운 활력이 필요하고, ‘베드타운’인 장승배기역 일대는 자족 기능을 갖추게 해 줄 기반시설 조성이 요구되는 곳이다. 동작구는 노량진에 있는 동작구청과 동작경철서 등 관공서를 장승배기역 일대로 이전해 노량진역과 장승배기역 일대를 동시에 발전시킬 수 있는 종합행정타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개발 기대감에 주변 부동산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서울 동작구가 노량진동에 있는 청사와 동작경찰서를 장승배기역 일대로 이전하고 이 부지를 민간에 팔아 복합업무시설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일대 전경.
동작구청 이전으로 노량진·장승배기 모두 살린다

현재 동작구는 42만명이 사는 도시인데도 자족적인 경제 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상업지역이 너무 좁아서다. 동작구는 전체 면적 대비 상업지역 비율이 2.95%로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24번째로 낮다. 게다가 상업지역 중 절반 가까이(47%)가 노량진동에 집중돼 있는데 이 중에서도 절반은 노량진수산시장과 동작구청, 동작경찰서 등 공공시설이 차지하고 있다. 실제 상업 기능을 하는 지역이 크게 부족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동작구에서는 상업지역에 있는 구청과 경찰서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이 자리에 업무시설과 상업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노량진역 일대는 유동인구는 풍부하지만 대다수가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으로 소비력이 떨어져 상권 형성에 기여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단적으로 노량진하면 수험생들이 싸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컵밥’이 떠오를 정도로 저렴한 단가의 상권이 형성돼 있다.동작구가 노량진동 일대에 업무시설을 조성하려고 하는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소비력이 있는 직장인을 끌어들여 상권에 활기를 불어 넣겠다는 생각이다. 실제 구청과 경찰서는 모두 노량진역세권에 있어 업무시설 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동작구 관계자는 “현재 구청 부지 매각을 위해 행정자치부·서울시와 논의 중”이라며 “2018년에는 매각 공고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작구청 부지의 매각가는 1800억~2000억원을 추정된다.

경찰서 부지의 경우 국가 소유로 동작구에는 부지 매각 권한이 없지만, 구는 중앙정부에 가급적 민간에 매각해 개발될 수 있도록 건의할 방침이다. 경찰서 부지의 매각 추정가는 1300억원 선이다.

구청과 경찰서 등 관광서가 새로 자리잡을 곳은 장승배기에 있는 영도시장 일대다. 영도시장은 현재 공실률이 70%를 넘었고, 지은 지 30년 이상된 건물이 전체의 73%로 사실상 시장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동작구는 이곳에 종합행정타운을 조성, 행정 중심축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지난 4월 행정자치부 타당성 조사에 이어 지난 8월 서울시 투자심사까지 통과해 계획단계에서 실행단계로 넘어갔다. 구는 2019년 착공해 2021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변 아파트값 6개월새 4% 껑충…“미래가치 높다”

이번 개발 계획과 관련해 노량진동과 장승배기역 일대 부동산시장은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개발 계획이 알려진 이후 주변 아파트 매입 문의도 늘고 매매가격도 상승세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종합행정타운이 들어서는 상도동 아파트값은 올해 2분기 3.3㎡당 평균 1692만원에서 11월 현재 1752만원으로 3.6% 올랐다. 노량진동 역시 같은 기간 아파트값이 3.3㎡당 평균 1593만원에서 1660만원으로 4.2% 뛰었다. 상도동 M공인 관계자는 “상도동 일대는 말 그대로 베드타운으로 특별한 호재가 없어 지난 몇 년간 집값 변동이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종합행정타운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가 따라붙자 집주인들이 아파트 매매 호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영도시장 인근의 상도더샵아파트 전용 84㎡형은 올해 초만해도 6억원에 팔렸으나 지난달에는 5000만원 오른 6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노량진동과 상도동 일대는 교통 여건이 괜찮고 강남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한강도 가깝다는 입지적 장점을 지니고 있다”며 “여기에 복합업무타운과 행정타운 조성 등 대형 개발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미래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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