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감산..반도체·디스플레이 韓 부품사 직격탄

삼성·하이닉스 모바일용 메모리, 30~40% 비중
삼성디스플레이, OLED패널 성장세 악영향
카메라 모듈 공급사 LG이노텍..실적 하락 우려
  • 등록 2018-11-21 오전 5:21:00

    수정 2018-11-21 오전 5:21:00

아이폰XS. [애플 제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애플이 판매가 부진한 아이폰 신제품의 생산 물량 축소를 예고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국내 아이폰 부품 공급사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 생산량을 예고대로 기존 ‘3분의 1’ 수준까지 줄일 경우,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등 탑재 부품의 수요는 크게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이로인해 아이폰 감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LG이노텍(011070) 등 부품 공급사 주가는 2~4% 가량 일제히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 △아이폰XR 등 신제품 3종의 생산 주문을 삭감할 예정이다. 이 중 아이폰XR의 경우 지난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주문량 7000만대의 ‘3분의 1’ 수준으로 생산을 축소했다. 애플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몇몇 공급 업체에 아이폰XR에 대한 생산 계획을 또 다시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인해 애플에 아이폰을 생산·공급하던 하청업체들이 줄줄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LG이노텍 등이 메모리 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등을 애플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 들어 고점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메모리는 최근 몇년간 스마트폰 등 모바일용 D램과 낸드플래시의 채용량 증가가 성장세를 이끌어 왔다. 특히 아이폰은 고용량·고사양의 프리미엄 메모리가 탑재되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양대 반도체 업체에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모바일용 D램 및 낸드플래시의 비중은 양사 모두 30~40%에 달해, 서버용 제품과 함께 최대 수요처를 이루고 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메모리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낸드플래시는 사실상 SSD와 모바일로 수요가 양분되는데 모바일의 비중이 50%에 달한다”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올 연말부터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폰에 OLED패널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도 향후 실적 악화 가능성이 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OLED시장의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애플이 ‘아이폰X’에 OLED패널을 채용한 이후 수요 증가에 가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그러나 아이폰의 대규모 감산이 현실화되면 중소형 OLED패널 수요 자체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시장 세계 1위로 아이폰에 듀얼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도 생산량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이노텍은 그동안 애플 의존도가 높은 부분이 위험 요소로 지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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