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예술의전당 사장, 무거운 책임감 가져야

  • 등록 2019-03-25 오전 6:00:00

    수정 2019-03-25 오전 8:52:54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내 대표 공연장인 예술의전당이 새 사장을 맞았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난 22일 유인택 동양예술극장 대표를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문화예술계 일각에서는 예상 밖이라는 말이 나온다. 유 대표와 함께 하마평이 돌았던 인물들이 더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영화 1세대 프로듀서로도 잘 알려진 유 대표가 한국 공연계를 대표하는 예술의전당 사장을 맡는 게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문체부는 유 대표를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으로 임명한 이유로 “다양한 문화예술 및 문화산업 분야 운영·자문 위원, 이사, 대표 등으로 활동하는 등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유 대표는 공연 전문 기획·제작자로 극단 연우무대 사무국장, 예술극장 한마당 대표, 서울시뮤지컬단장 등을 지냈고 현재는 소극장 3개관을 갖춘 동양예술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며 문화예술계와도 긴밀히 소통해왔다.

그럼에도 마뜩잖은 눈초리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유 대표의 이력 때문이다. 유 대표는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사업국 국장을 지낸 ‘문화 운동권’ 인사로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캠프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민예총 출신 인사들이 문체부 산하 주요 기관장을 맡고 있다.

이처럼 문화예술계가 예술의전당 사장 인사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예술의전당이 공연계에서 갖는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예술의전당 사장은 공공성과 예술성, 수익성을 균형 있게 관리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자리”라며 “누가 왔더라도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예술의전당 사장 임명 이후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소극장만 운영하다 덩치가 큰 극장을 운영하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극장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운영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 말처럼 예술의전당이 마주한 문제를 명확히 파악해 공연장을 더 건실하게 운영하는 수장이 되길 바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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