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BTS가 지닌 가치도 회계장부에 반영해야

‘BTS 가치 60억’에 의견 분분…무형자산 관심 높아져
현재 회계기준은 대부분 유형 인식…변화 시기 다가와
  • 등록 2019-04-22 오전 6:10:00

    수정 2019-04-22 오전 6:10:0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BTS(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이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들린 지난 주, BTS의 회계장부상 가치는 60억원대에 불과하다는 기사에 상당한 댓글이 달렸다. BTS 가치를 재무제표에 반영할 수 있느냐는 의문부터 재무제표에 마음대로 기재한다면 분식회계라는 지적들도 제기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 가치와 회계 장부인 재무제표는 엄연히 다르다. 현재 회계기준에서 인정하는 자산은 부동산이나 화폐 같은 유형의 것이 대부분이다. 신발을 파는 회사라면 신발 공장이나 만들어놓은 제품 등이 자산이 된다. 제품이 팔리면 수입이 되고 재고로 쌓이면 감가상각 처리된다. 공장 부지 가격이 오르면 자산이 늘어나고, 매각했다면 현금으로 유입된다. 지출과 수입이 같아야 하는 회계의 원리다.

BTS의 몸값이 치솟고 있지만 이는 성장 가능성을 감안하는 기업가치일 뿐 실제 재무제표에는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다. 기업가치는 장부가 아닌 증시에서 매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2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나온다. 회계가 이러한 기대감을 담지 못하는 이유는 무형의 가치를 어떻게 회계 처리할 지에 대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국제회계기준이 인정하는 아티스트의 무형자산은 회사와의 계약금 정도다.

인기 가수의 파급력 같은 무형 가치를 회계장부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지극히 당연한 말에도 의견이 분분한 이유는 결국 그만큼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BTS 뿐이 아니다. 엔씨소프트가 운영하는 게임 ‘리니지’, 신라젠이 개발하는 ‘펙사벡’의 성공 가치처럼 시장의 기대감은 높지만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 거대한 무형자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회계를 알지 못하는 ‘회알못’이어서 무형자산을 재무제표에 인식하라는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전 세계에서는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초대형 기술기업들이 나타나면서 회계 기준도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한류의 가치를 한국 기업들의 자산으로 인식한다면 우리나라 산업의 규모는 얼마나 커질까. 생각만 해도 흥미롭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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