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세연 “한국당, 극우화 해소안돼…건전한 중도보수당으로 거듭나야”

“한국당, 정치격변기서 좌표이동 시기 놓쳐”
“냉전보수 안돼… 우파전체주의 경계해야”
‘탈꼰대정당’ 목표로 여연서 프로젝트 가동
“제가 속한 집단, 부끄럽지 않게 역할하겠다”
  • 등록 2019-04-23 오전 6:00:00

    수정 2019-04-23 오전 11:16:56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는 김세연 의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이승현 기자]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정치격변기’ 속에서 이뤄진 당의 극우화 현상이 아직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2.27 전당대회에 나섰던 일부 후보들의 태극기부대를 향한 구애는 물론, 남북관계나 난민문제, 성소수자 이슈 등에서 나오는 당내 강경한 목소리에 대한 에두른 비판이다. 김 의원은 “문재인정부의 정책에서 좌파 전체주의를 경계해야 하지만 우리도 우파전체주의, 파시즘에 경계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중도층과 2040세대가 함께 하는 건전한 중도보수정당으로 거듭나는 데에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대에 맞는 대북정책 고민해야…경제분야, 중부담중복지 불가피”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으로 발탁된 김 의원은 최근 국회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당의 현주소에 대한 분석과 여연 운영 구상 등을 밝혔다.

그는 먼저 “우리는 분단체제 속에서 20세기의 싸움을 하는 와중에 새롭게 밀려온 21세기의 도전까지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당은 최근의 정치적 격변기 속에서 좌표설정에 대단한 오류가 있었기 때문에 분당이 됐고, 그 시도가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다시 통합의 큰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과거에서의 좌표 이동에 시기를 놓친 감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여연에서라도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좌표를 설정하고 현실에서 충분히 작동가능하단 점을 납득시킬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려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한국당의 대여 비판 주요 소재인 대북정책, 경제정책에 관해선 당 지도부와 다소 결다른 목소리를 냈다. 남북문제에 있어선 “지금 정부에서 하듯 낙관적, 낭만적인 접근을 하다가는 우리 사회 전체가 큰 비용을 치러야 하니 나이브(순진)한 접근을 해선 안된다”면서도 “ 20, 30년 전 관점으로는 냉전보수 평가를 받는다. 변화한 시대에 맞는 대북인식, 정책을 고민할 필요가 분명 있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경제문제엔 사견임을 전제로 “대략 2050년엔 기본소득 체제로 사회보장제도를 이행해야 할 것”이라며 “기본소득체제로 가기 위해선 재원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고, 중부담중복지로 가는 게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련된 논의에서 우리가 선도하지는 않더라도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여연 원장으로서의 보다 단기적인 목표로는 한국당의 ‘탈꼰대정당’화를 꼽았다. 김 의원은 “이념과 철학에 근거한 강령, 노선을 정립하고 중장기적 정책비전을 제시해 시민에게 알리는 일이 여연의 본래 역할인데, 당이 위축됐던 때에 연구원이 함께 위축돼 정상화가 시급하다”며 “탈꼰대정당이란 미션 수행도 병행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당의 체질 변화’ 천착…“전형적인 정치인으로 살지 않겠다”

여연 원장에 오른 지 40여일. 김 의원은 이미 미션 수행을 위한 ‘실험적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여연에서 중도층과 2040세대를 타깃으로 한 △소상공인정책센터 △공감문화정책센터 △‘삶의 질’ 정책센터 △미디어정책센터 등의 시험 운영에 들어갔다. 그는 “한국당이 그간 정체성을 경제정당, 안보정당으로 내걸고 하드파워에 해당하는 경제력, 군사력을 뒷받침하는 데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삶의 질’ 문제로 나아가 세대 감수성을 높이고,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체질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며 “가상정책센터들은 4,5월 실험을 거쳐 소기의 성과를 얻으면 정식으로 설치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인터뷰 내내 ‘당의 체질 변화’에 대한 고민을 드러 낸 그는 “전형적인 정치인으로 살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만36세에 당선돼 지역구 의원 중 최연소로 당선, 중진 반열에 오른 그가 정해진 길을 걷지 않겟다고 한 것이다. 김 의원은 과거에도 민본21,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등에 몸담으며 당의 쇄신과 개혁에 힘을 실어왔다.그는 “정치인, 관료와 재벌이 결탁해서 시민들의 삶을 위협하지는 않는지 감시하기 위해 정치권에 들어온 것”이라며 “제가 속한 집단이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러운 집단이 될 수 있도록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하면 족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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