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의 블록체인 탐방]보상받는 이미지 SNS…"인스타·스팀잇 잡는다"

17편. 피블(Pibble) <上> 첫 `블록체인판 인스타그램`
스팀잇보다 직관적, 인스타그램보다 유저 유인책 강해
이미 400억원 ICO 성공…소셜커머스·큐레이션까지 결합
해외거래소 코인 상장, 파트너십으로 글로벌시장 도전
  • 등록 2018-08-20 오전 6:22:50

    수정 2018-08-20 오전 6:22:50

피블 에코시스템 내에서의 피블 코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공유한다는 것은 함께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금전적인 지불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구성원 모두가 과연 합의한 것일까`

지금으로부터 벌써 19년 전인 지난 1999년 냅스터라는 개인간(P2P) 음원 공유서비스가 혜성처럼 등장해 디지털 컨텐츠 관련기술은 빠르게 발전했고 2008년 애플이 `아이폰 3G`를 출시하면서 모두의 손 안에 카메라가 쥐어지자 이미지 컨텐츠는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빠른 양적 팽창을 이뤘다. 그러나 음악과 영화, 쇼핑 등과는 달리 이미지시장은 여전히 유료화에서 가장 동떨어져 있다. 특히 대표적인 이미지 생태계인 소셜이미지 마켓에서는 사용자와 그 사용자가 만들어낸 창작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물론 그나마 생기는 수익도 플랫폼사업자가 독식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보상까지 접목…“인스타그램·스팀잇 앞지를 강점 충분”

이미지 컨텐츠를 근간으로 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피블(Pibble)이 백서(whitepaper) 첫 머리에서 던진 화두가 바로 이같은 공유 이미지에 대한 보상이다.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두가 공유하는 이미지라는 창작물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하고자 하는 모델이 바로 피블이다. 보다 쉽게 말해, 이미지 중심인 소셜미디어(SNS)인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에서 처럼 개인의 일상을 표현하고 친구들과 소통하는 활동을 하면서 그 활동에 따라 암호화폐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암호화폐 교환을 위해 P2P플랫폼이 필요한데, 중앙화한 서비스 주체의 신뢰를 대체하기 위해 서비스를 블록체인 상에 올린다.

피블이 그 생태계 내로 포섭하고자 하는 타깃은 SNS 이미지와 영상 등 이미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반인부터 초상권 이슈가 본인의 가치와 직결되는 엔터테인먼트 종사자, 전통 유료시장이지만 변화를 요구받는 스톡이미지(stock image)시장 전문가 그룹, 창작의 꿈을 직업으로 펼치려는 인디작가 그룹 등으로 다양하다. 이미지 종류도 사진과 스톡이미지 외에도 만화·캐릭터·일러스트·그래픽·동영상 스틸컷 등 모든 유형을 망라한다.이들 모두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모여 컨텐츠를 공유하고 참여할수록 보상 받는 인센티브 생태계 구축을 표방하고 있다. 이보람 피블 창업주 겸 대표는 “여러 컨텐츠 가운데 텍스트와 동영상은 국가별로 언어 장벽이 있지만 이미지는 누구나 직관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유료화가 덜 된 컨텐츠이기도 해 이 분야를 타깃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이용한 컨텐츠 보상 플랫폼으로는 스팀잇(Steemit)이 서비스되고 있지만 이는 블로그형으로 운영되고 있고 대중들에게도 제한적으로만 알려져 있다. 피블은 스팀잇과 같은 보상 플랫폼에 이미지라는 대중적 컨텐츠가 합쳐져 더 큰 확장성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스톡이미지 시장규모는 작년말 기준으로 24억달러에 이르고 오는 2021년까지 연평균 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보다 큰 소셜이미지 시장은 이미 수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표업체인 인스타그램만 해도 올해 모바일광고 매출이 68억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우리와 유사한 서비스가 아직까지 없는 만큼 기존 강자인 인스타그램과 경쟁해야 하지만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믿는다”며 “인스타그램은 수많은 사용자들의 이미지를 제공하지만 그들에게 보상도 하지 않고 그로부터 생기는 광고 수익도 공유하지 않지만 우리는 동일한 사진을 올리더라도 그에 따른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그 자체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분야는 다르지만 앞서 컨텐츠 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팀잇과 비교해서도 “스팀잇은 찾아가기 어렵고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는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서비스라는 것 만으로도 쉽게 회자되고 알려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400억원 규모로 ICO 성공…소셜커머스·큐레이션 결합해 글로벌 진출

피블 플랫폼은 피블(PIB) 토큰과 피블브러시(Brush)라는 보상시스템을 제공한다. 피블브러시는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용자가 더 많은 보상을 위해 의미없는 컨텐츠를 남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된 해결책이다. 피블브러시는 그린과 레드브러시로 나뉘는데, 사진 업로드 등으로 보상받는 그린브러시는 자기 이익을 위해 쓸 수 없고 다른 참여자를 위해서만 써야 한다. 단 이를 보상받은 상대의 그린브러시는 자동으로 레드브러시로 전환돼 PIB 토큰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피블은 올 4월에 이미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해 당시 이더리움 시세 기준으로 400억원이라는 거액의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순조롭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단 9월쯤 정식 서비스 출시전에 한국시장에서 알파버전을 공개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피블 생태계를 오픈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피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크게 3가지로 구상하고 있다. SNS상에 자신의 이미지를 올리는 기본적인 서비스에서 출발해 이미지에 있는 제품을 클릭하면 곧바로 이를 구매할 수 있는 소셜마켓으로 연결하는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큐레이션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 않아도 이미지 수집을 원하는 유저들이 주된 타깃이다.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를 취재하고자 하는 기자라면 현장에 있던 여러 일반인들이 올린 사진을 스크랩해서 구독할 수 있고 음식을 좋아하는 유저는 여러 사람들이 올린 음식 이미지를 수집할 수 있다. 아울러 저작권이 있는 고(高)퀄리티의 이미지를 사고 파는 전문 마켓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코인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사진 이미지로 광고할 수 있는 P2P시장도 서비스에 녹아있다.

초기부터 글로벌시장을 겨냥했던 만큼 암호화폐 거래소에서의 토큰 상장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프로젝트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ICO 이후 지난달에 이미 베트남 고객이 많은 크립토노라는 거래소에 토큰을 상장한데 이어 지난 3일에는 국내 한빗코에 상장해 거래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서비스가 출시되기 전부터 토큰 거래를 통해 피블을 알리고 있고 이 덕에 우리 서비스에 가입할 잠재고객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국쪽에서의 홍보를 위한 중국 회원이 많은 거래소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유럽 등지로 순차적으로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파트너십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선물 암호화폐인 기프토(GTO)와 이미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최근 국내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5000만명 이상의 유저를 가진 업라이브(UpLive)를 통해서도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 블록체인과 관련된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동시에 이미지 컨텐츠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노리고 베트남 등지에서 한류스타과 함께 하는 콘서트 등의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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