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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 20일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노사가 양보해 임단협을 최종 타결했지만 반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노사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올해 임단협 협상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여름휴가 전인 7월 24일이 마지막 협상 이후 두 달 동안 대화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양사업부 유휴인력의 구조조정 문제를 두고 노사가 극한 대립 상태에 빠졌다.
사측은 해양플랜트 일감이 바닥남에 따라 유휴인력을 정리해 손실을 줄이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사는 사측이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한다며 크게 반발하며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에 사측은 기본급 동결 및 임금 20% 반납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을 제시했다. 이밖에 사측은 월차 폐지 후 기본급화, 연차 근로기준법 기준 적용, 지각·조퇴 시 해당 시간분 임금 감액 규정 신설 등을 내놓았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임단협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도 지난달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지만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임금 10% 반납 및 상여금 분할지급 방안을 제시해 상당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서다.
노조는 교섭이 어려워지자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 자동차·선박·철강 등 금속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가입돼 있는 금속노조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노조는 앞서 지난 6월 금속노조 가입을 위한 투표를 진행해 71.3% 찬성으로 가결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임단협이 추투로 이어질 경우 회사 신뢰도를 떨어뜨려 하반기 수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위기에 처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