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문화공장·수현재씨어터 '예스24'로 간판 바뀐다

3월 4일부터 '예스24 스테이지'로 운영
연극·뮤지컬 대관 중심…가수 콘서트 등 기획
티켓 예매 독점 인터파크 독주 체제 제동 기대
"시장 내 치열한 경쟁, 관객에는 긍정적 효과"
  • 등록 2019-01-22 오전 6:00:00

    수정 2019-01-22 오전 6:00:00

DCF대명문화공장·수현재씨어터가 있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빌딩 전경(사진=장병호 기자 solanin@).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대표적인 연극·뮤지컬 공연장인 DCF대명문화공장(이하 대명문화공장)과 수현재씨어터가 오는 3월부터 ‘예스24 스테이지’로 간판을 바꿔단다. 티켓 예매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예스24가 ‘공연의 메카’ 대학로에 진출하면서 공연계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 전망이다.

21일 예스24 및 공연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는 3월 4일부터 예스24의 자회사인 공연장 운영 전문 법인 예스24라이브홀이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빌딩에 위치한 대명문화공장과 수현재씨어터를 임대운영한다. 공연장 이름은 ‘예스24 스테이지’(YES24 Stage)로 바뀐다. 임대운영 기간은 5년 간이다.

예스24라이브홀은 현재 서울 광진구에 있는 스탠딩 2500석 규모의 콘서트 전문 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대명문화공장·수현재씨어터의 임대운영 결정으로 연극·뮤지컬 전문 공연장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예스24 관계자는 “예스24라이브홀이 별도 극장 운영팀을 통해 대관과 함께 기획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처럼 예스24 스테이지 또한 운영팀을 따로 꾸려 공연장 대관과 기획 공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대명문화공장과 수현재씨어터는 2014년 개관했다. 수현재빌딩 지하에 있는 대명문화공장은 400석 규모의 비발디파크홀과 300석 규모의 라이프웨이홀로 이뤄져 있으며 현재 대명코퍼레이션이 운영하고 있다. 수현재씨어터는 250석 규모로 수현재빌딩 3층에 위치해 있다.

무대 및 객석 시설도 대학로 공연장 중에서는 좋은 편에 속해 마니아와 일반 관객 모두가 즐겨 찾는 공연장으로 알려져 있다. 뮤지컬 ‘쓰릴 미’ ‘로기수’ ‘어쩌면 해피엔딩’, 연극 ‘에쿠우스’ ‘유도소년’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작품들이 주로 올랐다. 대명문화공장은 신규 콘텐츠 개발 개발 지원 프로젝트 ‘공연, 만나다 동행’으로 창작연극·뮤지컬 개발에도 힘써왔다.

지난 8월 카카오에서 이들 공연장과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협의 과정에서 카카오가 아닌 예스24가 최종적으로 공연장을 임대운영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수현재빌딩은 배우 조재현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로 작년 초 문화예술계 ‘미투’ 운동 이후 조재현 측에서 건물을 매물로 내놨지만 아직까지 매각되지 않은 상황이다.

DCF대명문화공장·수현재씨어터가 있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빌딩 입구(사진=장병호 기자 solanin@).


앞으로 예스24가 이들 공연장을 운영하게 되면 프로그램에도 다소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예스24 관계자는 “현재 대학로의 중심은 연극과 뮤지컬이기에 예스24 스테이지 또한 연극·뮤지컬을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면서 “대학로에서 콘서트와 음악 공연 등이 거의 사라지고 있는 만큼 뮤지션들이 소극장 공연을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해 대학로가 좀 더 다양한 문화의 장이 되고 더 다채로운 계층의 관객이 대학로에 올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공연 관계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학로의 한 공연계 관계자는 “예스24도 인터파크 못지않게 연극·뮤지컬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대학로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왔다”며 “대학로에 공연장을 확보한 만큼 보다 다양한 이벤트로 공연시장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연제작사 입장에서는 아직 예스24보다 인터파크를 통한 티켓 판매를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예스24에서 대관료 혜택 등 공연제작사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면 시장 상황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티켓 예매 사이트가 연극·뮤지컬 전문 공연장을 운영하는 것은 인터파크에 이어 예스24가 두 번째다. 인터파크는 2011년부터 인터파크씨어터를 통해 17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 공연장 인터파크홀과 1400석(스탠딩 28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아이마켓홀이 있는 블루스퀘어를 운영하고 있다.

예스24가 대학로에 진출하게 됨에 따라 티켓 예매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인터파크 독주 체제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예스24의 대학로 진출은 인터파크가 독주하고 있는 공연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 교수는 “시장의 치열한 경쟁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울 수밖에 없다”며 “티켓 예매 사이트 간 경쟁 속에서 아직까지 문턱이 높은 티켓 가격을 낮추는 방안도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순히 공연장을 운영하는 주체가 바뀌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양질의 콘텐츠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공연장을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대명문화공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한 장면(사진=대명문화공장, 더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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