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베트남서 번 돈 1년새 2배 '껑충'…신남방 순풍

  • 등록 2019-03-19 오전 6:00:00

    수정 2019-03-19 오전 6:00:00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 중심부의 ‘랜드마크 72’ 건물 벽면에 한국 금융회사 간판이 빼곡히 붙어 있다. (사진=박종오 기자)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이 해외 점포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이 1년 전보다 2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신(新) 남방 정책을 앞세워 한국계 금융사의 현지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베트남의 순익이 1년 만에 두 배 넘게 급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현지 법인·지점 등 해외 점포에서 올린 순이익은 지난해 9억83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2.2%(1억7900만 달러) 증가했다. 은행의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해외 점포 순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7.7%에서 작년 8%로 확대됐다. 이익의 10분의 1가량을 국외에서 벌어들였다는 얘기다.

유형별로 이자 이익(18억6990만 달러)이 18.1%, 수수료 등 비이자 이익(5억7450만 달러)이 16.2% 각각 증가했다. 대출 연체 등으로 떼일 가능성 있는 돈을 비용에 반영한 충당금 전입액(2억2810만 달러)이 23.7% 늘었지만, 다른 이익이 크게 불어나며 전체 순익 증가세를 견인한 것이다.

지역별로 홍콩의 순이익이 1억746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중국(1억5380만 달러), 베트남(1억3180만 달러), 일본(9000만 달러), 인도네시아(8710만 달러), 영국(6840만 달러), 미국(631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자료=금융감독원
특히 베트남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이 2017년(6100만 달러) 대비 116%나 급증했다. 작년 신한베트남은행이 1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내는 등 국내 금융사의 현지 영업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과 홍콩 순익도 각각 42%, 41% 늘었다.

해외 점포의 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현재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0.6%로 1년 전보다 0.33%포인트 하락했다.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전체 여신 중 고정·회수 의문·추정 손실 등으로 분류한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 비율이 내려갔다는 것은 떼일 우려가 있는 부실 채권 비중이 줄었다는 의미다. 해외 점포 총자산(1142억5000만 달러)은 현지 대출 증가에 힘입어 1년 새 8.9%(93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국내 은행의 신규 해외 진출도 신남방 국가의 하나인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국내 은행이 신설한 법인·지점·사무소 등 해외 점포 7개 중 4개가 캄보디아였다. 3개 점포는 지점 전환 등으로 문을 닫으며 전체 해외 점포는 39개국 185개에서 189개로 4개 증가했다. 베트남 19개, 중국 16개, 인도 15개, 미얀마 12개, 홍콩 11개, 캄보디아 10개 등 전체 해외 점포의 70%(131개)는 아시아 지역에 위치했다.

금감원이 자체 측정한 국내 은행 해외 점포의 현지화 지표 종합 평가 등급은 2등급으로 2017년 2- 등급에서 한 계단 올라갔다. 현지 자금 운용 비율과 현지 예수금 비율 등이 주로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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