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만 `펀`한 소녀시대 콘서트 `판타스틱`(종합)

  • 등록 2011-07-24 오후 7:27:17

    수정 2011-07-25 오전 7:49:34

▲ 소녀시대(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뻔했다. `소원을 말해봐`라는 아홉 천사 소녀시대 앞에서 무릎을 꿇지 않을 오빠 삼촌 팬들이 있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역시 그랬다. 소녀시대에게 화려한 특수효과나 무대장치는 그리 필요하지 않았다. 오직 소녀시대 아홉 멤버 만으로도 무대는 빛이 났고 공연장은 1만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3시간이라는 긴 공연 동안 지루할 틈이 없었다. 소녀시대니까. 오직 소녀시대니까 가능한, 뻔하지만 `펀`(Fun)한 콘서트였다.

2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소녀시대의 국내 두 번째 단독 콘서트 `2011 걸스 제네레이션 투어` 서울 공연이 열렸다.

중앙 무대 위에 놓여 있던 피라미드 형태 구조물의 베일이 걷히며 무대가 솟구쳐 오르는 순간 공연장은 이미 뜨겁게 달아올랐다. 구조물의 사면이 서서히 열리자 아홉 명의 소녀들이 등장했고 아홉 멤버들은 공연장 전체를 가로지르는 중앙무대에 일렬로 도열해 팬들에게 `소원을 말해봐`라고 외쳤다.

진짜 소원을 말해도 될 것 같은 팬들은 오히려 소녀시대에게 `말해봐`라며 환호했다. 티파니의 랩이 추가된 리믹스 버전 `소원을 말해봐`는 소녀시대 공연의 서막을 여는 강렬한 주문이었다. 팬들과 소녀시대는 그렇게 하나가 됐다.

▲ 소녀시대(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무대 위에 선 소녀시대는 더 이상 가냘픈 소녀들이 아니었다. 1~2분여의 중간 영상 타임을 제외하고 소녀시대는 한번에 4곡씩 연달아 총 32곡을 라이브로 소화해 내는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줬다.

소녀시대는 춤이 익숙한 기존 히트곡들 위주가 아닌, 잘 알려지지 않은 1집 수록곡들부터 최근 일본 히트곡 `미스터 택시`(Mr. Taxi)의 한국어 버전을 최초 공개한 것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그간 소녀시대가 걸어온 발자취와 그들의 노력을 고스란히 엿보게 한 무대였다.

잠시 후 아홉 개의 문을 열고 나온 소녀시대는 미디엄 템포의 곡 `렛 잇 레인`(Let It Rain)으로 뜨거워진 공연장 분위기를 잠시 가라앉혔다.

소녀시대는 그제야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글로벌 그룹답게 한국어와 유창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인사를 함께했다. 멤버 한 명 한 명의 인사에 팬들은 열화와 같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한국에서 오랜만에 콘서트를 보여 드린다. 일본에서 열나흘 동안 아레나 투어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돌아왔다. 이번 공연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 드리겠다. 함성을 더 크게 질러달라"고 환하게 웃었다.

▲ 소녀시대(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어진 무대에서 `첫눈에`로 다시 귀엽고 깜찍한 소녀들로 돌아온 소녀시대는 `뻔&펀(Fun)`, `키싱 유`, `오`(oh!)로 객석을 압도했다. 전체적으로 `8`자 형으로 설치된 무대를 이리저리 누빈 소녀시대는 각자의 솔로 파트를 부르며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고 호흡하는 여유 있는 무대매너로 팬들을 들뜨게 했다. 공연장 사이드 좌석 팬들까지도 VIP석이나 다름없이 소녀시대 멤버들을 바로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때로는 동화 같은 순수함으로, 때로는 카리스마 있는 섹시 걸(Sexy Gilr)로 시시각각 변신한 소녀시대는 멤버 별 각각의 개성이 담긴 개별 무대도 선사했다.

효연은 리한나의 곡 `돈 스톱 더 뮤직`(Don’t stop the music)을, 제시카는 타미아의 곡 `올모스트`(Almost)를 피아노 연주와 함께 직접 불러 뛰어난 가창력을 뽐냈다. 써니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곡 `쓰리`(three)를, 태연과 티파니는 영화 `물랭루주`의 OST `레이디 마멀레이드`(Lady Marmalade)로 팜므파탈의 매력을 발산했다.

유리, 수영, 서현, 윤아도 각각 쟈넷 잭슨의 `이프`(If)와 푸시캣돌스의 `스웨이`(Sway), 베티 허튼의 `스터프 라이크 댓 데어`(Stuff like that there), 마돈나의 `포미닛` 등으로 파워풀하면서도 세련된 무대를 꾸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윤아는 `봉춤`을 선보여 남성팬들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 소녀시대(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공연의 절정은 `훗`(Hoot)과 `지`(Gee)였다. `반짝반짝 눈이 부신` 소녀시대가 날리는 사랑의 화살에 팬들은 자지러졌다. 군복을 입은 남성팬부터 연인, 파란 눈을 가진 외국 팬, 중년의 신사가 포함된 가족 단위의 팬들까지 모두가 `슛슛슛`과 `지지지`를 연호했다. 팬들은 마법에 홀린 듯 오직 소녀시대만을 바라봤다. 소녀시대가 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세대를 초월해 소통할 수 있는 `국민그룹`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 밖에 소녀시대는 MBC `무한도전-강변가요제`에서 박명수와 제시카가 불렀던 `냉면`과 `하하하송` 등으로 팬들의 발을 동동 구르게 했다. 또 소녀시대는 `영원히 너와 꿈꾸고 싶다`를 마지막으로 자신들의 마음을 팬들에게 전했고 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서로의 어깨를 기댔다.

하지만 팬들이 소녀시대를 그대로 보낼 리 없었다. 장장 3시간의 공연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앙코르`를 연호했고 성화에 못 이긴 소녀시대는 ` 다시 만난 세계`, `힘내`, `판타스틱`을 열창, 그야말로 판타스틱한 공연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딸 장혜진(9) 양과 함께 공연을 보러 왔다는 장영철(42) 씨는 “솔직히 딸이 졸라 오긴 했지만 나도 평소 소녀시대의 팬”이라며 “쑥스럽지만 직접 보니 더 멋지다. 딸에게도 좋은 추억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기념일을 맞아 소녀시대 공연을 보러 왔다는 이수석(35)·서진(32) 부부는 “정말 즐겁고 흥겨운 무대였다. 여러 가수의 공연을 가봤지만 오늘 공연처럼 밝고 화사한 기운을 느낀 적은 없었다. 삶의 큰 활력소를 얻고 간다”고 전했다.

고교 댄스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온 박윤주(17) 양은 “어제(23일) 공연에 이어 오늘 또 왔다”며 “가창력, 퍼포먼스, 비주얼 모두 소녀시대가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소녀시대의 이번 공연은 지난 5월31일 오사카를 시작으로 사이타마, 도쿄, 히로시마, 나고야, 후쿠오카 등 일본 6개 도시에서 14만 관객을 열광시킨 일본 아레나 투어와 거의 같은 구성으로 이뤄졌다. 소녀시대는 서울 공연을 끝으로 타이베이(대만), 난징(중국)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도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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