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낯설던 4차 산업혁명이 어느새 조금은 익숙해졌다. 인공지능이 발달해 컴퓨터가 인간이 하는 일을 대신하고 도로에는 자율주행자동차가 다니는 시대가 온다. 지금은 열기가 사그라들었으나 언젠가는 가상화폐가 일상화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뉴스는 뉴스일 뿐 체감은 어렵다. 결국 우리의 ‘밥벌이’로 이어질 4차 산업혁명이 아직은 먼 일 같다.
철학과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은 물리학자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개인이 당면할 시시콜콜한 변화를 전망했다. 인공지능·빅데이터가 무엇인지를 알리는 게 아니라 인간이 기술에 어떻게 반응할지를 살폈다. 새로운 기술이 현실에서 작동하는 원리를 풀어내고 사회에 선택받는 원리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낸다.
결국 저자는 아무리 첨단기술이 등장해도 인간의 선택이 중요할 거라 예상한다. 성공가능성이 크고 편리해도 사용자가 외면하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율주행차가 뛰어나도 인간의 선택을 받아야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4차 산업혁명의 변화가 급진적이기보다 점진적일 거라 예상하는 이유다.
‘딱 반걸음만 앞서라.’ 미래를 알고 싶다면 10년 후가 아니라 당장 일어나는 변화를 살피라는 것이다. 섣부른 예상은 사장되기 쉽고, 넋 놓고 있다간 변화에 휩쓸린다. 조금만 앞서서 치밀하게 관찰하고 상상해야 밥벌이의 미래 혹은 미래의 밥벌이가 손에 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