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F&B 한우물 판 사모펀드 로하튼의 '뚝심’

  • 등록 2018-11-05 오전 5:10:00

    수정 2018-11-05 오전 5:10:00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최근 치킨업체 BHC 매각에 성공한 로하튼 코리아(TRG)는 국내 F&B 전문 사모펀드다. 국내 사모펀드 시장은 글로벌 대비 작은 규모 탓에 한 섹터의 전문 사모펀드가 쉬운 환경이 아니다.

한국형 토종 사모펀드로 실력을 인정 받는 A대표는 “한가지 전문 분야만 고집할 경우 할 수 있는 딜이 지나치게 한정된다”고 토로했다.

이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로하튼은 지난 5년간 F&B 전문 사모펀드 한 길만 고집해 왔다. 지난 2013년 BHC 인수 이후 불소식당, 그램그램,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등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F&B 섹터의 기업만 인수한 것이다.

이같은 로하튼의 뚝심이 드디어 빛을 발했다. 지난 2일 로하튼 인수이후 초대 BHC 대표인 박현종 BHC 컨소시엄이 5개 프랜차이즈를 담은 지주회사를 6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최종 체결한 것이다. 로하튼 관계자는 “F&B 업계에서 전문경영인이 경영권을 인수하는 경영권 인수(MBO) 딜은 처음”이라며 “지난 5년간 자기 회사처럼 기업을 키운 박 대표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박 대표가 월급쟁이도 오너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의 아이콘이 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를 대박 신화의 주인공으로 키운 일등 공신은 철저히 경영권을 위임한 로하튼에 있다.

로하튼은 지난 5년간 BHC를 소유하며 자본재조정(리캡)을 통한 투자금 회수를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로하튼은 경기도 이천에 60억원을 들여 5개 프랜차이즈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중앙 치킨(central kichen)을 설립했다.

이 공장의 역할은 전국의 BHC 매장에 동일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품질을 균일화하는 것이다. 적극적 지점 확대만으로 매출을 늘릴 수 있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60억원의 투자를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

그밖에도 본사 차원에서 BHC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1년에 2번씩 신메뉴를 출시하는데 주력했다. 기존 오너의 입맛에 좌지우지되던 신제품 개발 시스템을 포커스그룹 인터뷰 등을 통한 시장 조사를 통해 진행했다. 이에 당시 업계 5위에 불과했던 BHC가 치킨업계 넘버 2로 자리매김했고 지난해 5개 프랜차이즈의 지주회사 총매출이 3444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로하튼의 BHC 투자 회수 사례는 국내 시장에서도 전문 사모펀드가 가능하다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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