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우기 나섰던 르노삼성…곤 회장 체포에 발목잡히나

르노 브랜드 악화에 수입 모델 타격 우려
곤 회장 퇴임 이후 르노-닛산 조직개편 예상
부산공장, 로그 이후 물량 확보 불투명해져
  • 등록 2018-11-21 오전 6:00:00

    수정 2018-11-21 오전 6:00:00

김태준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이 지난달 16일 오전 경기 용인 르노 테크놀로지 코리아(전 르노삼성 중앙연구소)에서 열린 ‘르노 마스터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 상단에 르노 브랜드 단일 표기가 눈길을 끈다. <사진=노재웅 기자>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올 들어 신차 발표 및 브랜드 마케팅에 있어서 ‘삼성’이란 이름을 지우는 데 주력했던 르노삼성자동차가 예기치 않던 암초를 만났다.

자금유용 혐의로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얼라이언스 회장이 체포됐다는 소식에 유럽 르노 주가가 10% 시장 급락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가 흔들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 관련 악재의 불씨가 더 커질 경우 국내 판매량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는 곤 회장이 유가증권 보고서에 자신의 임원 보수를 실제보다 축소 기재했다며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로 19일 체포했다. 검찰은 또 이날 요코하마시에 있는 닛산자동차 본사도 압수수색했다.

곤 회장은 올 6월 주주총회에서 2017년 닛산에서 전년대비 33% 줄어든 7억3000만엔(약 72억8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보고했다. 곤 회장이 허위로 기재한 금액은 수억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회사 측은 곤 회장의 해임을 이사회에 제안하는 한편, 함께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그레그 켈리 대표이사의 해임도 건의할 방침이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진 직후 유럽과 일본 내 르노 주가는 대폭 급락했으며, 현지 협력사들의 주가도 흔들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르노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악화는 올 들어 적극적으로 르노 브랜드로 회사를 홍보하던 르노삼성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르노삼성은 올해 신차인 해치백 클리오와 경상용차 마스터를 출시하면서 모두 르노삼성의 태풍 모양 엠블럼 대신 르노의 다이아몬드 엠블럼을 사용했고, 마케팅에서도 삼성이라는 이름을 뺀 채 르노 단일 브랜드로 주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여기에 실질적인 구도 개편에 따른 여파도 예상된다. 지난 18년간 르노닛산얼라이언스를 이끌어 온 곤 회장이 물러나게 되면, 회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닛산차는 오래 전부터 독립 경영을 요구해온 바 있다.

이 경우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을 맡아온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 공장에 닛산 로그를 배정하는 데 있어서 큰 힘을 실어줬던 당사자가 바로 곤 회장이었기 때문이다. 닛산 로그의 생산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9월 이후 신규 협상에 있어서, 곤 회장의 공백에 의해 일본인 임원들이 신규 물량을 자국으로 배정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해외 브랜드 이미지 악화와 함께 국내 판매량이 떨어지는 수입차 업계 특성상 르노 브랜드 전량 수입 모델이 많은 르노삼성도 우려가 클 것”이라며 “특히 르노닛산얼라이언스의 조직 개편이 추후 어떤 변화로 작용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라고 전했다.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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