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FC 2019]“베트남판 '실리콘벨리' 만들어야"

이종훈 롯데 액셀러레이터 투자본부장
정부 주도 '벤처타운' 육성 필요
해외투자자 지원 제도도 시급
  • 등록 2019-03-21 오전 6:00:00

    수정 2019-03-21 오전 6:00:00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베트남 스타트업의 전망이 매우 밝지만 아직 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에 비해 제도가 취약하다. 정부 차원에서 미국 실리콘벨리나 한국의 판교테크노벨리를 벤치마킹한 ‘벤처타운’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종훈(사진) 롯데 액셀러레이터 투자본부장은 21~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이데일리 국제경제·금융컨퍼런스에 앞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해외 투자자에 대한 제도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이 본부장은 “베트남 정부가 스타트업 육성에 우호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제도나 법적 장치가 취약해 해외자본이 들어갈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베트남 정부는 2016년을 ‘국가 창업의 해’로 지정하는 등 스타트업 육성에 매진해 왔다. 그러나 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인접국가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본부장은 “외국 자본이 들어가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며 “미국 실리콘벨리나 한국 판교처럼 특정 지역에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방법도 적극 검토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쉬운 인프라에도 베트남 스타트업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바로 무궁무진한 잠재력 때문이다.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청년층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베트남에서 새로 생겨난 기업은 12만6859개로 전년대비 15.2% 늘었다. 한국 벤처캐피탈(VC)업계도 베트남 스타트업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스타트업 기업은 음식 배달 앱으로 시작해 유통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한 ‘로지(lozi)’, 유학생과 대학을 연결하는 플랫폼인 ‘엘라(ELLA)’, 인공지능 기반 메신저 서비스인 ‘봇 반 항(BOT BAN HANG)’ 등이다. 대부분 사물인터넷 등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이다.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배경에는 풍부한 내수시장도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인구 규모와 구성비가 강점으로 꼽힌다. 베트남은 총 인구가 1억명에 달하는 데다 인구 절반 이상이 10~30대일 정도로 ‘젊은 국가’에 속한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도 6~7%에 이른다. 인구의 55% 가량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 IT기술 보급률도 높은 편이다.

이 본부장은 “베트남은 모바일 신기술이나 스타트업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며 “또한 불교 국가라 한국과 문화적 동질성이 높고 한국 정부와 관계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이 속한 롯데 액셀러레이터는 향후 3년 내 100억원을 베트남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는 이미 베트남에 면세점·대형마트·시네마 등 16개 계열사가 진출했으며 현지 근무하는 인원만 1만5000명에 이른다. 여기에 현지 스타트업을 직접 육성하는 방식으로 자사와 ‘윈윈’할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GS홈쇼핑 역시 오는 3월부터 미국 VC업체 ‘500스타트업’과 함께 베트남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더 사올라 액셀러레이터’를 계획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美 위스콘신대 공학 석사 △한양대 기술경영학 박사 △제이엔티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 부장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팀장 △국민대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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