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의 경제학]④"20만원만 내시면 남편·아내도 빌려드립니다"

국내외 이색 렌털사업
日 패밀리 로맨스, 가족 대여 사업
美 넷젯, 전용기 임대서비스 성황
몰디브에선 섬 통재로 빌려주기도
  • 등록 2019-03-26 오전 6:00:00

    수정 2019-03-26 오전 11:14:09

가족을 빌려주는 일본의 패밀리 로맨스 홈페이지. (사진=패밀리 로맨스)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정수기를 비롯한 비데, 공기청정기 등 가전 제품을 중심으로 확대해온 렌털 사업이 다양한 제품군으로 넓혀가고 있다. 국내 탈모치료기와 피부미용기 등 뷰티분야는 물론 해외에서는 ‘사람’도 렌털 대상이 되고 있다. 슈퍼리치들 사이에서는 섬, 비행기도 렌털 사업의 아이템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하트 프로젝트’라는 업체는 한부모 가정 등 특별한 사정에 놓인 이들을 위해 아버지를 빌려준다. 학부모 역할을 해줄 아버지들에게 1인당 3만엔(약 30만원)이 들며, 결혼식에 1만 5000엔(약 15만원), 연설에는 5000엔(약 5만원) 정도가 든다. 일본의 또 다른 업체인 ‘패밀리 로맨스’는 아예 가족을 빌려준다. 1인당 2만엔(약 20만원)만 내면 아버지, 어머니, 아내, 남편이 되어줄 사람을 빌릴 수 있다. 특이한 것 중 하나로, 마라톤 대회 참가 때 자신을 격려해줄 사람을 섭외할 수도 있다. 단순 역할 대행에 그치지 않고 감정까지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본의 온라인 쇼핑 및 렌털 업체인 ‘DMM’의 렌털 아이템도 눈에 띈다. 해당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여행용품은 물론 카메라, PC 및 사무용품, 골프, 스포츠 아웃도어 등 4100여개에 달하는 품목을 빌려주고 있다. 가령 삼성전자의 ‘기어 VR’의 경우 기본 5일간 2만엔(한화 약 20만원), 드론은 5일간 제품에 따라 3000엔(약 3만원)에서 1만 4000엔(약 14만원)으로 빌릴 수 있으며 최대 30일까지도 렌털이 가능하다.

일본 ‘DDM’에 올라온 렌털 아이템들. (사진=DDM 홈페이지)
미국의 개인용 비행기 임대 업체이면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해 유명세를 탔던 ‘넷젯’은 회원제를 통해 전용기를 임대해준다. 1964년 설립된 이 회사는 세계 최초의 민간 사업 제트기 및 항공기 관리 회사로, 단순히 중개만 해주는 게 아니라 직접 750대 상당의 전용기를 보유하면서 임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아예 섬을 통째로 빌려주는 초호화 서비스도 있다. 휴양지로 유명한 남아시아 몰디브에는 ‘코코 프리베’(Coco Prive Maldives)라는 전용 호텔이 있다. 말레 국제공항에서 30분 상당 떨어진 외딴 섬에 위치한 이곳에는 예약자에 한해 섬을 이용할 수 있으며 30명의 전용 직원과 요리사가 모든 식사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섬 전체를빌리는데 10명 기준으로 1박당 4만 5000달러(약 5000만원)을 내면 되고, 추가 고객 1인당 2500달러(약 280만원)가 붙는다.

이외에도 뷰티 분야에서는 국내의 윈텍이 탈모치료기인 ‘헤어빔’을 TV홈쇼핑 등을 통해 대여하고 있다.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로, 기본 하루에 18분씩 매일 6개월 이상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렌털 금액은 월 1만 9800원이며, 39개월을 대여하면 소유권이 이전된다. 뷰티기기업체 부자는 셀리턴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를 렌털 판매하고 있다. 일시불로 구입하면 135만 7000원 상당의 LED 마스크를 월 렌털료 3만 4800원에 대여해주고 있다. 이 역시 39개월 렌털 만기 시 소유권을 가져올 수 있다.

전용기 임대업체 넷젯의 비행기. (사진=넷젯 홈페이지)
남아시아 몰디브에 위치한 코코 프리베. (사진=코코 프리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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