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교보라이프플래닛·토스 맞손..미세먼지 연동형 보험 출시

미세먼지 줄어든 만큼 보험료 덜 내는 상품 첫선
'만성폐쇄성폐질환' 담보 포함돼 실질적 보장 가능
월 보험료 1만원 미만으로 순수보장형
  • 등록 2019-04-08 오전 6:00:00

    수정 2019-04-08 오전 6:00:00

(그래픽=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미세먼지 지표와 보험료를 연동한 보험이 제도권에 처음 등장했다. 미세먼지가 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했지만 정작 제대로 된 보험상품이 없었는데 국내를 대표하는 핀테크업체와 인터넷전문보험사가 손잡고 첫선을 보인 것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보험 자회사인 인터넷전문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지난주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통해 ‘토스(무)m미세먼지질병보험’을 내놨다.

가장 큰 특징은 이 보험에 가입한 해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와 매년 1월 1일 교보라이프플래닛 홈페이지에 공시되는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비교해 13회차 보험료부터 1년(12회차) 단위로 보험료를 차등 적용해준다는 점이다.

연간 미세먼지 농도 감소율이 5~10%이면 할인율은 1%이며 감소율이 10~15% 미만이면 할인율은 2%, 감소율이 15% 이상이면 할인율은 3%다. 다만 보험료를 일시에 낸 경우 보험료 할인 대상에서 제외된다. 반대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졌다고 해서 보험료가 오르는 건 아니다.

예컨대 지난해 서울 기준 미세먼지(PM-10) 오염도는 40㎍/㎥로, 한 해전인 2017년 44㎍/㎥ 대비 소폭 낮아졌다. 감소율을 계산해보면 10%로 이태 전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에게는 보험료를 2% 덜 받아야 하는 셈이다. 실계약자나 예비계약자는 보험료 할인을 위해 비상저감조치에 적극동참하고 국내외 미세먼지 오염원 퇴출에 목소리를 높일 유인이 생기는 것이다.

또 다른 특징은 미세먼지에 특히 취약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대한 담보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앞서 DB손해보험은 지난 2월 말 ‘굿바이 미세먼지’라는 이름으로 상품을 출시했으나 COPD는 보장하지 않아 알맹이가 빠졌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COPD란 회복될 수 없는 기도 폐색으로 폐 기능이 서서히 저하돼 지속적으로 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 등 증상을 유발한다.

토스(무)m미세먼지질병보험은 월 보험료가 1만원을 밑도는 미니(소액)보험이다. 보험나이 32세 남성인 기자는 5년 동안 매달 8590원(할인 미적용시)만 내면 20년간 △COPD 진단보험금 100만원 △호흡기관암 진단보험금 1000만원 △뇌출혈 진단보험금 1000만원 △급성신근경색증 진단보험금 1000만원을 탈 수 있다. 가입 후 1년 미만일 때는 보험금을 50%만 지급한다.

이 보험은 순수보장성 상품으로 만기환급금은 없다. 단체취급특약 상품이다.

그간 미세먼지 보험에 대한 잠재수요는 충분했지만, 위험률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대형보험사들조차 직접적인 상품 개발에는 미온적이었다. DB손보 굿바이 미세먼지에 이어 지난달 말 흥국생명 ‘온라인들숨날숨건강보험’이 출시됐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또 인슈어테크(InsurTech·보험과 기술의 결합)업체 직토는 가입자가 선택한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해당 주에 하루라도 110㎍/㎥를 넘으면 보험료로 냈던 금액의 두 배를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보험을 선보였다. 암호화폐인 ‘인슈어리움’으로 보험료를 내고 보험금을 받는다. 현행 보험업법에서는 질병에 걸리지 않아도 보험금을 주는 것을 금하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금전적으로 보상할 수 있도록 암호화폐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에 제도권 내 일반대중을 상대로 하는 보험상품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개인 건강과 기업 활동에 주는 영향을 볼 때 보험사에 도전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미세먼지로 인한 개인의 질병 패턴 및 사망률의 변화는 관련 보험상품의 지급보험금, 사망보험금, 연금 등에 영향을 미친다”며 “미세먼지로 말미암은 신규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상품 출시를 통해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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