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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의 인재 풀을 동원해 바디프랜드의 다양한 인재 채용을 적극 돕고 있습니다. 덕분에 청년 인재 충원으로 10년 전 대비 근로자수와 매출 모두 200배 성장했습니다.”(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
최근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인수한 기업들이 장애인, 청년 고용 등에 앞장서면서 ‘투자 수익 내기에만 급급하다’는 선입관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사실 과거 사모펀드들은 경영권 인수후 쥐어짜기식 인력 구조조정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최근엔 과거 오명을 벗고 적극적인 고용 창출로 인수합병(M&A)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할리스커피, 장애인 고용률 8%로 업계 최고
IMM PE에서 할리스커피 투자 결정에 핵심 역할을 한 김유진 전 심사역은 지난 2016년 초 대표로 취임해 경영 일선에 직접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지난 2년간 수치상 겉으로 드러나는 실적 올리기 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며 “장애인 고용 등 사회 취약계층 고용 증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할리스커피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모펀드들이 효율성 높이기만 급급해 장기 안목의 투자는 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깬 것이다. 그는 “오히려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눈앞 숫자에 급급하기 보다는 드러나진 않지만 체력을 높이는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기업 꺼리는 골목상권 과감 투자…고용 창출 ‘업(UP)’
이는 최근 사모펀드들의 투자 트렌드와도 일맥 상통한다. 골목상권, 프랜차이즈 등의 이슈로 대기업들이 투자하기 힘든 틈새 유통 산업에 사모펀드의 과감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외부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오프라인 매장도 확장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고용 창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개인 경영인이 소유했던 바디프랜드를 인수해 두배 이상 키운 VIG파트너스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일자리 창출 및 개선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지난 6월 선정됐다. VIG파트너스의 인수 이전인 2014년 230명이었던 바디프랜드의 고용인원은 2015년 620명, 2016년 800명, 2017년 1080명으로 해마다 급증했다. 인수 이전 대비 거의 4배로 고용 직원수가 늘어난 셈이다.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는 “대기업들이 더이상 투자하기 꺼려하는 소비 유통 산업으로 사모펀드들의 진출이 늘고 있다”며 “고객 접점이 필요한 소비재의 특성상 오프라인 매점을 늘리고 고용을 창출해야 실적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또 직영매장을 중심으로 정규직 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성별·학력·나이를 탈피한 능력주의 중심의 승진 제도를 운영 중이다. 외식학과, 식음료학과 등 전문대학 졸업예정자 및 외식조리, 바리스타 전문 교육기관 연계를 통한 산학협력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유니슨캐피탈 관계자는 “본사 사무보조 업무에는 장애인 근로자를 채용해 사회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고 있다”며 “이같은 적극적인 고용 창출이 매출어 이어지며 국내 공차 실적도 급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