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月 90만원 내고..미니(MINI) 구독하세요"

'올 더 타임 미니' 론칭한 한보석 에피카 대표
작년 10월 서비스 시작..매달 30~40% 회원 증가
되팔 때 손해큰 상품..짧아지는 차 교체주기 '주목'
  • 등록 2019-04-05 오전 6:00:00

    수정 2019-04-08 오후 5:18:46

한보석 에피카 대표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바야흐로 차량 구독시대가 도래했다. 과거 잡지·우유 등 전통적인 구독서비스에서 현재는 넷플릭스·멜론같은 콘텐츠 스트리밍, 꽃·책·옷 등을 배송받는 서비스가 등장하더니 최근 자동차까지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한국에서는 BMW가 가장 먼저 ‘올 더 타임 미니’를 작년 10월부터 시작했다. 월 90만원 내외 요금을 내면 BMW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

올 더 타임 미니를 론칭한 한보석 에피카 대표(35)를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요즘 서비스 패턴이 소유가 아니라 이용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며 “차 역시 한 달씩 써보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엔 그의 개인적인 경험도 한 몫했다. 소문난 ‘카 마니아’였던 한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차를 자주 사고 팔았다. 자신의 차를 처분하는 것은 물론 지인들의 차도 대신 매매해준 적도 많다. 그는 “차는 감가율이 큰 제품이라 되파는 과정에서 상당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며 “이 과정을 자주 목격하며 자연스럽게 ‘차량 구독’ 개념을 떠올렸다”고 부연했다.

한양대와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기계공학과를 전공한 그는 빅데이터 통계 분석 전문가로 통한다. 에피카를 창업하기 전 BMW에서 3년 간 차량 판매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는 당시 구매 패턴을 분석하던 중 차량 교체주기가 짧아지는 트렌드에 주목했다.

한 대표는 “요즘에는 평균 1년 반 마다 자동차 신모델이 나온다”며 “신차를 사자마자 구형이 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신차를 사도 금새 신모델에 욕심이 날 수 밖에 없다. 자동차 제조사도 이같은 트렌드를 읽고 자율주행·전기차 등의 옵션을 추가해 내놓는 추세다. 그는 점점 빨라지는 차량 교체주기에서 차량 구독 서비스의 성공가능성을 발견했다.

반응은 고무적이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5개월 남짓 흘렀지만 매달 가입자 수가 30~40%씩 증가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세컨드 카 구매를 희망하는 30대 후반 남성’이다. 지방에 거주하는 일부 고객은 ‘배송시간을 기다리기 아깝다’며 서울까지 차를 가지러 온다고도 했다. 한 대표는 “차를 사기는 부담스럽고, 프리미엄 차를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올 더 타임 미니 요금은 차종 별로 월 89만9000원·99만9000원(멤버십 비용 179만9000만원 별도)이다. 일각에서 ‘다소 부담스럽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한 대표는 이같은 지적에 동의하지 않았다. 차량 유지비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중 카셰어링·장기 렌트요금에서 미니를 빌릴 경우 120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며 “이미 차에 지출을 해온 사람이라면 우리 요금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줄곧 ‘다양한 경험’에 대한 니즈를 강조했다. “차를 경험하는 방법이 현재는 ‘소유’에 한정적으로 이뤄진다”며 “향후 구독서비스를 보편화해서 ‘먼저 타보자’는 방향으로 소비자 경험이 확대되길 기대한다”는 포부를 전했다.

한보석 에피카 대표가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있다.(사진=임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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