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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는 과거도, 현재도 아닌 미래입니다. 글로벌 특허 전쟁 속 기업들이 경쟁하듯 내놓은 특허를 들여다보면 이들이 그리는 미래를 볼 수 있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의 깊은 고민과 전략부터 목표까지도 엿볼 수 있죠. 물론 모든 특허가 세상의 빛을 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의 특허를 통해 작은 기업부터 커다란 시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가볍게 지나치기는 너무 아쉽지 않을까요? <편집자 주>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가정생활용 전기 기계 또는 기구. ‘가전제품(家電製品)’의 사전적 정의입니다. 즉 집안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뜻하죠. 주거지의 협소한 공간을 고려할 때 가전제품은 상업제품보다 크기부터 기능까지 여러 제한이 따릅니다. 가전제품과 상업제품의 경계가 세워진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주거 공간이 갖는 이런 특성 때문이죠. 주거 환경과 가정생활 방식 등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가전제품은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현대 가정에서의 빠른 생활 방식 변화로 가전의 영역도 점차 넓어지는 추세입니다. 특히 최근 2030세대 소비자가 가전 시장의 주 구매층으로 떠오르면서 그 영역 확대에는 한층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최근 LG전자(066570)가 내놓은 캡슐맥주제조기 ‘LG 홈브루(HomeBrew)’는 이러한 소비자 니즈를 겨냥한 제품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기존 획일적인 맥주 맛에 질린 젊은 층 사이에서 수제맥주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이제는 가정에서도 가볍게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죠. 기존에는 가정에서 볼 수 없던 에어프라이기와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이 이제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은 것도 바로 이런 배경 때문입니다.
이같은 가전의 확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과거에는 집안에 들일 수 있을 것이라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가전일지라도 말이죠.
삼성전자가 이 육류숙성기를 시중에 출시할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집에서 고기를 숙성해 먹으려는 수요가 많지 않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집에서 직접 숙성시킨 스테이크를 굽고 캡슐맥주제조기에서 뽑아낸 시원한 수제맥주 한 잔을 함께하는 상상을 해보니 당장이라도 지갑을 열고 싶어지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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