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필요해 약간의 똘끼"…베일 벗은 '마틸다'

신시컴퍼니 창립 30주년 기념 뮤지컬
동화작가 로알드 달 동명 원작 무대로
황예영·안소명·이지나·설가은 활약 '눈길'
  • 등록 2018-09-13 오전 6:00:00

    수정 2018-09-13 오전 6:00:00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마틸다’의 하이라이트 시연회 장면.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왜 쓰인 대로 살라고 하지. 왜 시키는 대로만 하지. 때로는 필요해 약간의 똘끼.”

모두가 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천재인 소녀의 당돌한 이야기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뮤지컬 제작사 신시컴퍼니가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신작 뮤지컬 ‘마틸다’가 12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하이라이트 시연회를 열고 주요 장면을 언론에 첫 공개했다.

‘마틸다’는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가 동화작가 로알드 달의 동명 작품을 무대화한 작품. 이번 공연은 아시아 최초이자 비영어권 최초로 이뤄지는 것으로 공연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빌리 엘리어트’로 아역 배우 작품에 대한 노하우를 쌓은 신시컴퍼니가 RSC의 창작진과 함께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간의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 46명의 아역 배우들과 함께 공연을 준비해왔다.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을 특별히 찾은 캐서린 말로온 RSC 대표는 “어젯밤 한국에서 공연을 처음 봤는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서로의 문화를 나누고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다”고 말했다. 또한 “생동감 넘치도록 모든 에너지를 다하는 배우들을 비롯해 수많은 창작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프로듀서를 맡은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올해 30주년을 맞은 신시컴퍼니가 ‘마틸다’를 선택한 것은 작품의 형식이 굉장히 특이하고 연극적인 색채가 강렬했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이 주역이었던 ‘빌리 엘리어트’를 만든 경험을 바탕으로 즐겁고 행복하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마틸다’의 하이라이트 시연회 장면.


시연회에서는 마틸다의 탄생을 그린 ‘미라클’, 정해진 삶을 따르지 않겠다는 마틸다의 각오를 노래하는 ‘노티’, 작품의 트레이드마크인 그네가 등장하는 ‘웬 아이 그로우 업’, 학교의 부당함에 맞서는 아이들의 당돌함을 담은 ‘리볼팅 칠드런’ 등 작품의 주요 넘버를 공개했다.

처음으로 뮤지컬 주역을 맡은 마틸다 역의 아역배우 황예영·안소명·이지나·설가은은 성인 배우 못지않게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춤, 연기, 노래를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빌리 엘리어트’에서 빌리와 마이클 역을 맡았던 성지환·에릭 테일러·유호열·곽이안·강희준 등 익숙한 얼굴도 눈에 띄었다.

시연회 이후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아역배우들의 당돌함이 이어졌다. 안소명은 “성인 배우들이 무대에서 더 잘해 많이 놀랐다”며 “우리가 실수를 해도 힘내라고 다독여줘 더 힘이 났고 앞으로도 호흡 맞추는 건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설가은은 “첫 공연을 앞두고는 덜덜 떨렸지만 막상 무대에 오르니까 ‘젠가’를 하는 것처럼 아무 생각이 안 났다”고 말했다.

출연진 중 가장 선배인 최정원은 최정원은 “어린 친구들과 같이 연기를 하면서 나 역시 많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틸다를 못살게 구는 엄마 미세스 웜우드 역을 맡은 그는 “아이들을 좋아해서 연기하는 게 힘들다”고 털어놨다. 또한 “아이들을 통해 내가 갖지 못한 감성을 표현할 수 있어 좋다”며 “앞으로도 아역 배우들이 주인공인 작품에 많이 참여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닉 애쉬튼 협력 연출은 “‘마틸다’는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의 차이를 안다면 아무리 ‘쪼끄맣다’고 해도 힘을 내면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의 인생, 우리의 이야기는 정해진 운명이 아니라 스스로 바꿀 수 있다는 모두가 공감할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틸다’는 내년 2월 1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마틸다’의 하이라이트 시연회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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