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택시기사 마구 때리고 달아난 승객 자수…"만취해 기억 안 나"

  • 등록 2019-02-11 오전 7:34:54

    수정 2019-02-11 오전 7:35:01

얼굴에 타박상을 입은 택시기사 (사진=연합뉴스·피해자 측 제공)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40대 남성 승객이 술에 취해 60대 여성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달아났다가 사건 발생 16시간 만에 자수했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김모(40·남·회사원)씨를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4시 30분경 남양주시 호평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택시기사 이모(62·여)씨를 무차별 폭행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곧바로 112에 신고하고 가족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현재 이씨는 얼굴에 심한 타박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인근 대형마트에서 택시에 탑승한 김씨는 앞차를 타라는 이씨의 말에 격분해 이 같은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같이 죽자’며 달리는 택시 핸들을 잡아당기다가 이씨가 택시를 세우자 주먹으로 마구 때린 뒤 달아났다.

경찰은 용의자가 인근 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추정하고 택시 블랙박스 영상과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해 수사를 벌였고 포위망이 좁혀오자 김씨는 사건 발생 16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8시 45분경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당시 술에 취해 범행 사실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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