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월회비 내면 사용액 3% 돌려줘요..토스, 충전식 선불카드 내놓는다

월 최대 1만원씩 캐시백 쌓이고
송금 수수료 무료, 할인 많지만
신용카드도 연회비 1만원대 그쳐
월 2900~3900원 납부에 대한
거부감 없앨 수 있을지 '물음표'
  • 등록 2019-03-27 오전 6:00:00

    수정 2019-03-27 오전 6:00:00

[그래픽=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충전식 선불카드에 월 정액제 과금 방식을 가미하는 실험에 나섰다.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이나 넷플릭스처럼 이 카드를 발급하면 처음 한 달간 무료로 모든 혜택을 볼 수 있지만 이후부터는 매달 이용료를 내야 환급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해당 금융 서비스를 받기 위해 월정액을 낸다는 거부감이 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게 금융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토스카드, 월 정액제 과금방식 검토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회원제 서비스 ‘토스 프라임’과 토스머니(가상화폐)로 온·오프라인에서 결제가 가능한 ‘토스카드’를 선보이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토스 프라임의 출시 일정이나 세부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토스카드의 경우에도 정식 출시 일정이 미정”이라고 밝혔다.

토스카드는 성인이 하루에 최대 200만원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다. 카카오페이카드나 코나카드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통장에서 직접 결제 금액이 빠지는 대신 충전돼 있는 토스머니의 잔액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토스카드는 국내 최대 가맹점을 보유한 BC카드 결제망을 이용하므로 범용성은 결코 다른 체크카드나 신용카드에 밀리지 않는다.

토스카드의 핵심은 토스의 월 단위 회원제 서비스와 연계된다는 점이다. 연간 회비를 내는 신용카드에 견주면 가입기간과 비용을 쪼갠 셈이다. 일반 회원과 프라임 회원이 자동화기기(ATM) 이용수수료를 면제받는 건 동일하지만 프라임 회원에 한해 카드 이용금액의 3%를 캐시백(월 최대 1만원)받을 수 있는 구조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카드 이용액 할인 외에도 프라임 회원으로 가입하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군을 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프라임 회원에게는 간편 송금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해줄 수도 있다. 현재는 간편 송금을 10회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나 이를 넘어서면 건당 500원의 이체 수수료가 붙는다.

하지만 비바리퍼블리카가 야심 차게 준비 중인 토스 프라임과 이 서비스의 패키지에 담길 토스카드를 미리 들여다보면 고객을 끌어들일 이렇다 할 혜택을 담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성공 가능성을 선뜻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금융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책정된 월 정액료는 2900~3900원으로 알려졌다. 4000원을 웃도는 커피 한잔보다 싼 금액이고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에서 가장 값싼 월 이용권(7400원, 정기결제 시 6900원)의 절반가량이다. 그럼에도 기존 금융 서비스 비용과 비교하면 턱없이 높은 액수라는 지적이다.

충전식 선불카드보다 편의성이 나은 체크카드의 경우 현대카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카드사는 연회비를 받지 않는다. 일반적인 신용카드 연회비가 1만원대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비싼 편이다. 토스카드를 1년간 월 정액으로 끊는다고 치면 드는 총비용은 3만4800원~4만6800원이기 때문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 국민은 금융서비스에 적정한 비용을 지불하는 데 아까워하는 경향이 있다”며 “더군다나 월 이용료를 내는 데 거부감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등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인터넷은행 인가 이후 포석’ 분석도

물론 토스 프라임 회원은 선불카드의 할인혜택뿐만 아니라 30여가지나 되는 토스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다. 평소 토스를 통한 간편 송금을 매달 16~18차례 이상 했다면 프라임 회원으로의 가입 유인책이 될 수 있다.

토스카드의 할인 혜택도 나쁜 편은 아니다. 통상 카드이용액 대비 실제 소비자 혜택을 칭하는 ‘피킹률’이 2%가 넘는 카드는 알짜카드로 분류된다. 토스카드의 경우 월 33만원을 쓰면 1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어 피킹률이 2% 초중반대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월 최대 할인 한도가 1만원이라 이 이상을 쓰는 고객이라면 피킹률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토스 프라임 서비스와 토스카드는 향후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획득하면 출시가 가능해질 체크카드나 신용카드에 월 단위 회원제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현재 드러난 상품 구조만으로는 ‘조삼모사’식 미끼 상품에 가깝다”며 “연회비가 아니라 월회비를 받는 이유도 모르겠고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기존 상품보다 못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충전식 선불카드는 시장이 극히 크지 않아 파급력을 얘기하기가 애매한 측면이 있다”며 “다만 토스뱅크가 출범해 체크카드나 신용카드에도 월 단위 회원제 서비스를 얹는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27일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글로벌 챌린저뱅크’ 모델의 혁신적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접수 기간 내 신청서를 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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