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지 신재생]태양광 고용효과, 원자력의 2배..'일자리 엔진' 예열하는 재생에너지

작년 50만개 신규 창출..태양광·풍력 등 1천만 넘어
원자력 500명일때 태양광 1050명
"일자리 위한 에너지 전환 고민 필요"
  • 등록 2018-10-01 오전 5:00:00

    수정 2018-10-01 오전 5:00:00

150만개 일자리(대형 수력발전).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당면 과제 중 하나는 바로 일자리 창출이다. 고용절벽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재생에너지 분야에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투자를 장려하는 이유도 직접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재생에너지 및 일자리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분야는 지난 한 해에만 5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됐다. 대규모 수력발전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도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아드난 Z.아민 IRENA 사무총장은 “일자리 증가는 재생에너지가 세계 각국의 저탄소 경제성장에서 기둥 구실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부문에서 28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수력발전을 제외한 태양광 등 신기술 기반 재생에너지 부문의 고용 인력이 5년새 570만개에서 880만개로 54%나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주도했다. 재생에너지 부문 인력도 지난해말 현재 1030만명에 달하며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전체 재생에너지 관련 일자리 중 60%가 아시아에 집중된 가운데 나라별로는 중국이 430만명으로 가장 많고 유형별로는 태양광발전이 340만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 고작 1만44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이중 태양광 분야에서만 81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그쳤다.

재생에너지 부문에선 현재 미국과 중국, 인도, 브라질, 독일, 일본이 6강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들 나라의 재생가능 에너지 고용 규모는 전체의 70%를 웃돌았다. 중국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만 전 세계 재생에너지 일자리 비중의 41%를 차지하며 2위인 브라질과 4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뒤를 이어 미국이 81만 개, 인도 72만 개, 독일 33만 개, 일본이 30만 개에 달했다. 특히 중국 재생에너지 기업의 경우 70%가 2010년 이후 설립됐고 인도 태양광 발전 용량의 75%가 젊은 기업가들이 세운 기업이란 점은 일자리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통계는 기존 화석연료를 줄여나가면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를 상쇄하고 재생에너지부문의 고용 창출 잠재력이 크다는 걸 잘 보여준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전세계가 “에너지 순환경제로 전환하면 2030년까지 24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600만개의 기존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며 “기존의 생산·사용·폐기 시스템을 버리고 순환경제로 전환한다 해도 기존 일자리의 손실 폭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재생에너지 부문 고용 인력이 화석연료 부문을 넘어섰다. ‘2017 미국 에너지 및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현재 미국의 태양 에너지 부문 종사자 수는 태양광 발전 26만명을 포함해 37만4000명이다. 전력 생산과 연계된 석탄, 가스, 석유 부문 노동자 18만7000명의 2배에 이르는 규모다. 풍력 발전 부문 종사자 수도 10만명을 넘어섰다. 석탄 채광이나 석유·가스 채굴 등에 종사하는 인력까지 합친 190만명을 기준으로 따져도 재생에너지 부문의 고용 규모는 전체의 35%를 넘는다. 미국원자력에너지연구소도 “원자력은 1000메가와트당 500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지지만 태양광은 1000메가 와트당 1050명으로 두 배 이상의 고용 창출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희두 산업연구원(KIET) 박사는 “원전과 화력발전 분야는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가 미흡하지만, 태양광 발전의 경우 100만 달러를 투자할 때 15.7명의 일자리가 생겨나는 미래 기회 분야”라며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는 4차산업혁명의 첨병으로 누구나 사업을 할 수 있고, 기회 균등을 통해 4차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설비에 필요한 인버터, 패널, 시스템, 설치ㆍ운영 분야는 중소기업들도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이다. 전통에너지 산업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고 소규모 사업자도 도전하기 쉽다. 그는 “태양광산업은 설치의 공간 제약, 기술제약이 원자력이나 화력에 비해 훨씬 낮다”며 “햇빛이라는 무궁한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산업이기에 에너지 고갈로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도 적다”고 주장했다.

이상훈 신재생에너지센터장(한국에너지공단)은 “저탄소 경제시대에서는 기존 산업을 고집해서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과거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끈 산업이 지속적으로 신규 채용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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