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생강 작가 "한편의 연극같은 소설…'에어비앤비' 청소경험 녹였죠"

'에어비앤비의 청소부' 출간
실제 체험 토대로 소설적 요소 가미
"재밌게 읽고 세상에 대해 곱씹어 봤으면"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팝소설' 쓰고파
  • 등록 2018-10-15 오전 6:00:00

    수정 2018-10-15 오전 6:00:00

박생강 작가는 “다음번에는 SF와 호러물 등 여러가지 요소를 섞어서 짧은 꽁트집을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사진=은행나무).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편의 흥미진진한 연극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의 소설을 쓰고 싶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 여행 기간 중 내가 묵었던 방을 청소해주던 사람이 알고 보니 전직 해커였다면 어떨까. 지난해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로 ‘제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박생강(41·본명 박진규) 작가가 이번엔 ‘에어비앤비’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놨다. 신간 ‘에어비앤비의 청소부’(은행나무)는 중견기업 재무부서에서 과중한 업무에 지친 주인공 ‘나’가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기 위해 이태원 에어비앤비를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박 작가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소설적 요소를 가미했다. 박 작가는 “아는 지인이 이태원에서 ‘에어비앤비’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세팅을 해보면 어떠겠냐고 제안을 해왔다”며 “몰랐던 세계를 알게 됐고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에어비앤비’가 핫하기도 해서 이걸 소재로 소설을 써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집필계기를 밝혔다.

주인공이 에어비앤비의 청소부인 전직 해커 출신 ‘운’의 은밀한 비밀을 알게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각박한 현실에 끌려다니기만 했던 주인공은 우연한 만남으로 두려움없이 세상과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품게된다. \“‘에어비앤비’의 배경만 차용했을 뿐 실제 경험에서 따온 건 많지 않다. 기본적으로 게스트와 호스트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이다. 게스트가 당한 사기의 내막을 청소부가 알고 있는 식이다. 1시간 30분이면 연극 한편을 보는데 그런 느낌으로 스피드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재밌게 읽고 나서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에 대해 곱씹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

박 작가는 2005년 ‘수상한 식모들’로 문학동네 장편소설상을 받으면서 등단했다. 장편소설 ‘나는 빼빼로가 두려워’와 소설집 ‘교양없는 밤’을 출간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 과감하게 이름을 ‘박생강’으로 바꿨다. 지금은 전업작가로 활동하면서 경찰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잡지 ‘월간 수사연구’의 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10년 정도 작가 생활을 했는데 과도기였다. 가벼우면서도 현대문화의 기호들을 차용한 소설들이 나에게 잘 맞더라. 필명을 사용한 이후 기존의 문학보다 좀 더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을 쓰려고 노력했다. 앤디 워홀도 유명인사의 사진 등으로 팝아트를 만들지 않았나. 내 소설도 팝소설 같은 작품으로 읽히기를 바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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