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에 빠진 기업들②] 공항·호텔 어디서든 ‘신기술’ 체험…관광객들 ‘와우’

KT·SK 호텔과 인공지능(AI) 서비스 내놔
목소리로 피품 신청, 조명 제어
IT기반형 관광벤처기업도 대폭 늘어
K팝 인기타고 엔터 업계도 여행업 진출
  • 등록 2019-01-04 오전 6:00:00

    수정 2019-01-04 오전 6:00:00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적용한 노보텔 앰버서더 동대문. (사진=KT)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관광산업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메가트렌드 분석’ 보고서에는 2040년까지 관광산업을 변화시킬 거대한 흐름으로 △여행객 수요의 변화 △지속 가능한 관광 성장 △기술 진보 △여행 이동성 증대를 언급했다. 더불어 이에 대비할 정책적 고려 사항으로 △디지털 경제 △자동화와 인공지능 △블록체인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의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진보를 언급했다. 이 기술로 인해 많은 사람이 여행을 더욱 저렴하게 즐기고, 효율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제 관광산업은 이러한 기술적 진보에 힘입어 항공이나 호텔 등 전통적인 여행업을 넘어 유통·제조·식음료·통신·금융·의료·IT산업과의 융복합 관광을 더욱 쉽게 구현할 수 있게 됐다.

VR 체험 중인 관광객들(사진=나인트리호텔)


◇AI·빅데이터·AR 등 신기술, 관광과 만나다

가장 빠르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곳은 숙박 업계다. 통신사나 IT 기업 등과 협업을 통해 첨단기술과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영화 속 상상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선두 주자는 KT다.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를 내세워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가 국내 최초로 호텔에 도입했다. ‘기가지니’로 음성인식, 터치스크린 등 호텔서비스의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또 24시간 조명 및 냉난방 제어, 객실 비품 신청, 시설정보 확인은 물론 TV 제어와 음악감상도 가능하다.

여기에 관광 빅데이터 분야의 글로벌 진출도 도모하고 있다. KT는 통신사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관광객 수를 분석해내는 로직과 자체 개발한 관광 분석 솔루션 ‘트립’을 지난해 발표했다. 트립은 KT의 통신데이터와 BC카드의 결제 데이터를 이용해 관광지나 축제 기간별로 관광객의 방문현황, 관광객의 특성, 체류 기간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KT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관광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인공지능 ‘누구’(NUGU) 서비스를 파라다이스부산의 100여개 객실에 이달 중으로 설치한다. 이 서비스를 통해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의 투숙객은 각종 문의 답변이나 호텔 편의시설 안내, 주변 관광정보 등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파라다이스부산은 국내 최초로 레스토랑과 와인바 등의 서비스에도 인공지능기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고객들은 시설에서 당일 날씨나 분위기에 맞춰 인공지능의 식음료 추천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투어링커 유통구조(이미지=문승용 기자)


◇벤처기업, 관광산업 생태계를 바꾸다

청년사업가들도 속속 관광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1년부터 우리 관광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관광벤처를 육성해오고 있다. 지난 7년간 462건의 사업을 발굴해 277건의 사업체가 성공적으로 창업에 성공했다. 이중 전통적인 여행업에 속하는 여행사나 숙박업, 항공업 등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에 둔 융복합 관광상품이 주류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관광벤처기업의 유형을 따져보면 IT기반형(35개)이 가장 많았고, 체험기반형(32개), 시설기반형(4개)이 뒤를 이었다.

2015~2018 관광벤처기업 유형별 분류(자료=한국관광공사)
그중 눈에 띄는 관광벤처기업 몇 곳도 이미 주목받았다. ‘벅시’는 기사가 포함된 승합차를 빌려주는 차량 공유 서비스다. 앱으로 집에서 공항까지 택시처럼 불러 이용할 수 있는데 올 4월 서비스 시작 후 3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수 7000명을 돌파했다. ‘투프랭크’는 항공, 호텔, 가이드 등 여행 서비스를 판매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여행아이큐’는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앱을 통해 관광지 관련 퀴즈를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광객 만족도를 조사해 의뢰기관에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 벤처기업이다.

홀로그램 극장인 ‘K-LIVE’(사진=인천관광공사)
◇한류에 해외에서도 한국 ‘러쉬’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여행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K팝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들의 공연을 보러 한국을 찾는 해외 팬이 급증해서다. 국제적 수요에 맞춰 콘서트와 숙박을 연계한 ‘투어 상품’도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에스엠(이하 SM)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SM C&C. 에스엠타운트래블 여행사업부가 운영하는 ‘SM 글러벌 패키지’다. SM이 인수한 여행사가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속 아티스트 콘텐츠와 여행을 연계한 외국인 전용 상품을 개발, 지난 2012년부터 본격화했다. 공연 외에도 아티스트와의 팬미팅, 백스테이지 투어, 연습실 방문, SM 뮤지엄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서울 영동대로에 있는 코엑스 아티움에서 진행하는 과거 콘서트 영상을 270도 화면으로 관람하는 서라운드 뷰잉은 올해 공연 관람 전에 지난해 공연을 실감이 나게 관람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

최근에는 케이팝 투어 상품만 다루는 전문 플랫폼도 나왔다. 케이팝 스타들의 글로벌 투어 상품을 선보이는 케이팝트리스(KPOP TREES)에서는 대규모 해외 팬덤을 보유한 한류 아티스트들의 국내외 공연 관련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콘서트뿐만 아니라 팬미팅, 아티스트 굿즈, 백스테이지 투어 등 스타 관련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전통문화 체험 등 관광도 할 수 있는 상품도 선보였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관광수요와 여행행태의 정확한 예측은 관광정책과 관광개발, 관광인프라 조성을 위한 중요한 기초공사”라면서 “관광산업에서 성별, 연령별 관광지와 관광시설 이용데이터, 소비패턴, 카드정보, 이동통신정보, 공간정보, 상권정보 등 빅데이터 활용은 관광객의 유형별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바일이나 웹정보로 제공하면서 서비스 개선은 물론 관광지에 대한 선호도 파악, 관광객에게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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