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유쾌한 미망인’, 국립오페라단 변했네

뮤지컬 같은 ‘유쾌한 미망인’, 어깨가 들썩
딱딱함 대신 흥겨움으로 오페라 문턱 낮춰
“대중성 뛰어난 현대적인 오페라 공연하겠다”
  • 등록 2018-07-02 오전 6:30:00

    수정 2018-07-02 오전 6:30:00

오페라타 ‘유쾌한 미망인’의 한 장면(사진=국립오페라단)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국립오페라단이 변했다. 완고하던 자세를 낮추고 대중성을 넓혔다. 오페라는 뮤지컬보다 볼거리가 없고 재미도 없다는 편견을 일부 깼다. 지난 1일 LG아트센터에서 4일간 이어진 공연을 마친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에서다.

‘유쾌한 미망인’은 여러모로 국립오페라단의 틀을 깨는 작품이다. 가상의 작은 나라 폰테베드로에서 파리로 이주한 은행가의 미망인 한나의 재혼을 막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웃음을 유발하는 연기와 보는 이를 흥겹게 하는 안무가 눈에 띄었다. 작곡가인 프란츠 레하르가 쓴 왈츠·폴카·마주르카·폴로네즈 등 춤곡이 흐르는 가운데 상의를 시원하게 벗은 카바레 댄서들이 등장해 몸을 흔든다. 객석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터졌다. 딱딱한 자세로 점잖게 보던 오페라가 아니라 가벼운 쇼뮤지컬 공연장에 와 있는 듯했다.

내용뿐만 아니라 출연진과 공연 장소도 이전과 결이 다르다. 다닐로로 출연한 안갑성은 6년 전 오페라타 ‘박쥐’에 출연한 후 오페라가 아닌 뮤지컬과 대중음악계 등에서 활동했다. 발랑시엔으로 출연한 김순영도 뮤지컬계에서 이름났다.

“제가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국립오페라단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죠.” 안갑성은 지난달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캐스팅을 놓고 이렇게 말했다. 오페레타만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나 오페라가 아닌 다른 영역에서 활동 중인 그가 국립오페라단의 무대로 돌아온 것은 의미가 있다. 이들의 캐스팅뿐만 아니라 공연장소도 뮤지컬이 자주 오르는 LG아트센터였다. 대부분의 작품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올려 왔기에 이례적이다.

국립오페라단의 한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유쾌한 미망인’은 대중적으로 더 어필하자는 전략을 세운 작품”이라며 “LG아트센터라는 새로운 장소에서 공연을 한 것부터 공연에 출연한 캐스팅까지 오페레타 특유의 흥겨움을 잘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오페라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새로운 관객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은 공연을 앞두고 “‘유쾌한 미망인’은 오페라보다 훨씬 덜 부담스럽고 재미있는 작품”이라며 “오페라에 벽을 느꼈던 관객들을 오페라극장으로 이끄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 자신했다.

이어 “앞으로도 대중성이 뛰어나고 여러 장르의 음악을 혼합한 현대적인 오페라 작품을 공연하겠다”며 더욱 유연해진 국립오페라단을 기대해 달라 했다.

국립오페라단은 성공적으로 끝난 ‘유쾌한 미망인’을 뒤로하고 오는 9월 모차르트의 오페라인 ‘코지 판 투테’를 공연한다. 무대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으로 다시 옮긴다.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의 한 장면(사진=국립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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