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약 4년 간의 장관 시절이 가장 신명나게 일했던 때입니다”
|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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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과학자(교수)에서 시작해 장관, 국회의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한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 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화려했던 커리어 중 장관 시절이 가장 보람 있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헌정 사상 최장수 여성 장관’, ‘과총 5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회장’이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김 회장은 국내 1세대 여성과학자로서 과학계의 유리천장 타파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특히 김 회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3년 8개월 간 환경부 장관을 지내며 각종 크고 작은 환경 관련 이슈들을 매끄럽게 처리하며 능력을 발휘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장관 때는 일을 만들어 실제로 뭔가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신나게 일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물, 공기 등에 대한 중요한 환경 정책들을 만들어 그것들을 집행하는 경험을 약 4년 간 했기 때문에 그 시절이 가장 보람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 회장은 장관 시절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도입, 4대강 수계 특별법, 수도권 대기질 특별대책 등 굵직한 현안을 강한 추진력과 특유의 섬세함으로 성공리에 추진함으로써 예방적 환경정책의 기틀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10여년 간 낙동강 상하류 지역 간 난제였던 4대강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며 이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당시 환경부 수질국장을 동행해 주민들과 소주를 나누며 대화한 일화는 유명하다. 김 회장은 “당시 함께 일했던 환경부 공무원들을 지금도 계속 만나고 있다”며 웃었다.
하지만 김 회장은 4년 간의 국회의원 시절에 대해서는 “끝날 때 전혀 아쉬움이 없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특정한 주제의 일이 아닌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강점이 있지만 국회와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컸기 때문에 마음이 굉장히 불편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현재 과총 회장으로서는 많은 보람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내가 하는 일이 크게는 과학과 과학자에 작게는 특정한 학회 등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조그만 도움이라도 내가 누렸던 많은 경험과 지식을 어떤 의미에서 이제 이렇게 나눈다는 점에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3년 임기 중 약 3분의 1 정도 남은 자신의 임기를 잘 마무리해 자신의 경력에 화룡점정을 찍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김 회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