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낮아지는 눈높이…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8조원도 '아슬'

D램 수요개선 속도 예상보다 더뎌
영업익 14조원대 덤쳤던 증권사들
실적발표 다가오자 40% '싹둑'
  • 등록 2019-03-06 오전 5:20:00

    수정 2019-03-06 오전 5:20:0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8조원 중반대로 주저앉을 전망이다. 석 달 전만 해도 14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점쳤던 증권사들은 실적 발표가 다가오자 40%가량 싹둑 자른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다시 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뿐만이 아니다. 한층 뚜렷해진 경기 둔화세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상장사 70% 이상이 1분기 영업이익 눈높이를 낮춰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석 달 새 평균 27%나 하락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6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석 달전(14조3197억원)보다 39.8%나 급감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15조6422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순이익 전망치도 각각 54조915억원, 7조3219억원에 그쳐, 3개월 전과 비교해 12.5%, 32.7% 낮아졌다. 전년동기 실적(매출 60조5637억원, 순이익 11조6885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10.7%, 37.4% 줄어들 것으로 본 것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전망치 조정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주력 메모리반도체인 D램·낸드플래시(낸드) 가격 하락세가 이 달에도 지속되고 있어 영업이익이 8조원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D램의 수요 개선 속도가 더디게 발생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단기 실적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도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24개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총 27조596억원에 그쳐 3개월 전(37조3303억원)보다 27.5%나 깎였다. 한 달 전 전망치(27조7537억원)에 견주면 2.5% 낮아졌다.

상장사 124개사 가운데 91곳(73%)의 실적 전망치가 석 달 전에 비해 하향 조정됐다. 특히 현대일렉트릭(267260)(-73.2%)과 한국전력(015760)(-58.4%),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57.1%), SK하이닉스(000660)(-51.4%) 등이 3개월 새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 넷마블(251270)(-41.1%), 원익IPS(240810)(-46.9%), 삼성전자(-39.8%), SK이노베이션(096770)(-34.7%), 아모텍(052710)(-34.2%) 등도 30% 이상 깎인 기업들이다.

1분기 매출과 순이익 전망치도 각각 337조2992억원, 21조4556억원으로 석 달 전과 비교해 4.5%, 24.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상장사들의 실적 컨센서스 달성률은 69.5%에 불과해 2013년 4분기 이후 최악”이라면서 “4분기 어닝쇼크는 통상적으로 차기년도 상반기 전망치의 하향 조정으로 연결되는데, 올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향 조정의 강도가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 '내려오세요!'
  • 행복한 강인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