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 심장을 찾다]서울서 한시간…의료기기가 군사도시를 첨단산업도시로 바꿔놔

제약·바이오 클러스터를 가다-⑤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1998년 연세대와 육성 본격화
전국 최초·최대 산업지구 형성
  • 등록 2019-03-15 오전 6:00:00

    수정 2019-03-15 오전 6:00:00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동화첨단의료기기 산업단지. 32만2001제곱미터 규모에서 첨단의료기기 제조업체가 모여 원주의료기기산업의 심장부 역할을 하고 있다.(사진=제넥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원주는 산업 불모지에서 첨단 의료기기의 도시로 눈부시게 성장했습니다. 흥업보건소 창업센터에서 10여개 회사로 태동한 원주 의료기기 산업이 이제는 대규모 단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14일 길문종 메디아나 회장은 지난 1993년 원주에서 회사를 세운 이후 원주의 의료기기 산업이 상전벽해의 발전을 거듭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메디아나는 보건소 한 켠의 창업센터에서 시작해 태장농공단지, 동화의료단지 등으로 규모를 키워나가면서 현재 원주를 대표하는 의료기기 기업으로 거듭났다. 나아가 심장충격기, 환자감시장치 등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유럽 등 80여개국에 수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원주에서 창업해 코스닥에 상장한 메디아나(041920), 씨유메디칼(115480)시스템 등은 원주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을 대표하는 사례다.

강원도의 의료기기 산업은 원주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 내 의료기기 기업은 매출 6612억원을 달성해, 국내 의료기기 기업 전체 매출액 5조8231억원중 11.4%를 차지했다. 2017년 기준 강원도 의료기기 기업은 154개, 고용인원 5015명으로 전국 5만7595명의 8.7% 차지했으며, 수출 규모도 4억6100만달러에 달해 국내 의료기기 수출액 31억6000만달러의 14.6%를 차지했다.

원주시는 지난 1998년부터 연세대 의공학과와 의료기기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했고, 산업의 불모지였던 원주와 강원도의 산업구조를 바꾸며 의료기기 산업발전의 모델을 만들었다. 1999년 태장농공단지에 의료기기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2002년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약을 통해 만들어진 재단법인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가 창업 의료기기 기업들을 끌어모아 산업 발전에 힘을 실었다. 이를 통해 원주는 전국 최초로, 가장 거대한 의료기기 산업지구를 형성했다.

길 회장은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의료기기와 관련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원주에서 의료기기 사업을 시작하면 전후좌우로 적재적소에서 제대로 된 자문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서 한시간…의료기기 창업 ‘원스톱’ 지원

서울 강남에서 차를 타면 재단법인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에서 운영하는 원주시 지정면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까지 한 시간이 채 안걸린다. 왕복 4차선 광주·원주고속도로와 기존 영동고속도로의 확장 등으로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한결 나아졌다.

지상 10층 지하 1층 규모로 세워진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는 ‘꿈이 실현되는 첨단의료집적지,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가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문구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곳은 말 그대로 원주 의료기기 지원 인프라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센터에는 의료기기 생산공장과 의료기기 상설전시장, 기술지원센터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의료기기 상설전시장은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입주 기업의 제품들을 매일 전시한다. 국내 의료기기 업체의 경우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평균 60~70%에 달하기 때문에, 해외 기업과 접점을 늘리면서 수출·마케팅을 지원하는 것이다.

최길훈 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장(태연메디칼 대표)은 “해외 전시회에 한 번 나가려고 하면 중국서 하는 것도 부스비만 500만원이고 좀 크게 하려면 2000만~3000만원이 든다”며 “인큐베이터 기업으로서는 이런 해외 마케팅 지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에는 약 160개 의료기기 기업이 들어섰다. 전체 입주 공간의 91.32% 수준이다. 3.3㎡당 월 임대료는 1만9500원 수준인데, 입주율 90% 이전에 들어온 기업까지는 기본 임대료에서 일부를 면제하고 입주 5년부터 기본 임대료를 받는다. 또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가 매년 개최하는 ‘차세대 의료기기 창업공모전’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로 수상한 기업은 상금과 더불어 창업보육공간을 제공하고 1년간 임대료를 면제한다. 지난 2017년 유비랩(모니터링 침구), 지난해 노드(웨어러블 비염치료기) 등이 이 같은 혜택을 받고 활발한 사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백종수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은 “의료기기 관련 산업의 성장기반 확충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의료기기 산업을 통합 지원하고 있다”며 “창업초기부터 글로벌 강소기업까지 지원하기 위한 수요자 맞춤형 기업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기 중심에서 ‘디지털헬스케어’ 특구로

원주는 지난 2005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에 동시 선정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혁신도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13개 공공기관이 들어섰고, 헬스케어산업의 첨단 거점 도시로 조성하는 기업도시도 오는 9월 준공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원주 부론이 디지털헬스케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된 데 이어, 혁신도시를 거점으로 원주지역 약 14㎢가 ‘강원 국가혁신융복합단지’(강원 국가혁신클러스터지구)로 지정됐다. 기업이 국가혁신클러스터 지구로 이전하면 최대 40% 용지매입비, 최대 24% 설비투자비를 이전 보조금으로 지원받는다. 원주시는 이를 통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에 특화한 첨단 의료기기산업 도시로 발전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 재단법인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가 원주 내에서 창업하는 의료기기 기업의 컨설팅, 수출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사진=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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