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 천만]①혁신적 콘텐츠 천만 흥행 이끌어

  • 등록 2019-12-08 오전 9:32:00

    수정 2019-12-08 오전 10:16:47

‘겨울왕국2’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지난 달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가 17일 만인 7일 천만영화에 등극했다. 올해 5번째 천만영화이며, 국내외 영화를 통틀어 27번째 천만영화이다. 개봉한지 46일 만에 애니메이션 영화 최초 천만영화에 등극한 1편의 속도를 무려 29일 앞당겼다. ‘겨울왕국’ 시리즈는 1·2편이 모두 천만영화에 등극하며 가장 성공한 애니메이션 프랜차이즈가 됐다. ‘겨울왕국2’의 흥행은 1편의 인기로 이어진 관심과,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었던 점, 극장의 밀어주기 등도 있었지만 가장 큰 비결로 혁신적인 콘텐츠를 꼽는다.

◇여성…공주들의 연애담 아닌 성장담

여성과 젠더 문제는 세계적인 화두다. 디즈니는 한때 여성에 대한 성역할 고정관념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디즈니의 혁신성은 달라진 여성 캐릭터와 여성 서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디즈니는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의 사랑을 그린 ‘포카혼타스’, 몸이 아픈 부친을 대신해 남장한 채 입대하는 중국 여성의 이야기인 ‘뮬란’을 통해서도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렸지만 ‘겨울왕국’ 시리즈는 그 완성형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선 두 작품은 여성 캐릭터의 주체성 획득에도 종국에는 연애담에 귀결되는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겨울왕국’ 시리즈는 여성 캐릭터가 주체적일 뿐 아니라 주인공의 연애담이 아닌 성장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진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겨울왕국’ 시리즈의 엘사와 안나는 자신과 소속된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한다는 점에서 마녀의 저주를 풀기 위해 왕자의 키스를 기다리는 기존의 ‘디즈니 공주’들과 다르다. ‘겨울왕국’의 성공이 여성 영웅 서사인 ‘모아나’나 ‘겨울왕국’의 속편 같은 발전된 형태로 이어질 수 있었다. 특히 이번 ‘겨울왕국2’에서는 ‘마법의 숲’으로 모험을 떠나는 과정에서 기존의 디즈니 공주들에게서 보지 못한 바지(레깅스) 패션이 등장한다. 바지 패션의 공주는 디즈니의 전형성을 깬 대표적인 예다. 크리스 벅 감독은 “그동안 디즈니가 남녀 간의 로맨틱한 사랑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겨울왕국’은 가족 간의 사랑, 자매애와 주인공의 성장과 변화를 다룬다”며 “여성의 힘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레깅스 입은 엘사
◇인종…다양성 화두를 던지다

디즈니는 다양성에 대해서도 화두를 던진다. ‘겨울왕국2’가 1편과 두드러진 차별화는 여성 캐릭터와 여성 서사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다양성의 가치를 작품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겨울왕국2’는 엘사와 안나 일행이 위기에 처한 아렌델 왕국을 구하기 위해서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모험을 그린다. 이들은 왕국을 벗어나 도착한 ‘마법의 숲’에서 아프리카계, 인디언계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을 만난다. 다양한 인종의 등장은 ‘뮬란’이나 ‘모아나’처럼 특정 국가와 민족에 한정해 이야기를 펼치는 것과도 다르다. ‘겨울왕국2’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다양한 생김새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아렌델 왕국과 노덜드라 부족의 화해를 통해 공존,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제니퍼 리 감독은 “우리의 이야기가 전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보여질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영화를 통해서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작품 속에 다양한 인종을 등장시킨 배경을 밝혔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1편 여성의 변화에 이어서 2편에서는 인종의 변화를 꾀하며 세상의 흐름, 시대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며 “상업적 전략과 맞물려 그러한 변화를 작품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덕분에 전 세계, 전 세대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법의 숲’에서 만난 노덜드라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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