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유혈사태 악화..평화안 물 건너가나

정부군, 새 요구 제시..반정부군 "수용불가"
교전 격화..6일 하루동안 100명 이상 숨져
  • 등록 2012-04-09 오전 8:50:21

    수정 2012-04-09 오전 8:50:21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시리아 유혈 사태 종식을 위한 히든카드로 여겨졌던 유엔(UN)의 평화 중재안이 시작도 하기 전에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반정부군과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던 정부군이 말을 바꾸고 오히려 반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시리아군과 반군은 코피 아난 유엔 특사의 평화안을 받아들여 오는 10일까지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하고 12일 오전 6시를 기점으로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하드 마크디시 시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시리아 정부가 12일까지 도시와 교외지역에서 군대를 철수시킨다는 말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아난 특사가 무장 테러집단들로부터 모든 폭력행위를 중단하겠다는 서면 보장을 하지 않았다"며 "보장이 없으면 병력을 철수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마크디시 대변인은 이외에도 아난 특사가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국가들이 반군에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보장하는 내용을 담은 서류도 제출하지 않았다며 평화안 이행을 위해선 이를 먼저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반군인 자유시리아군은 "정부군이 아난의 평화안부터 준수해야 한다"며 정부군의 새로운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리아드 알 아사드 자유시리아군 대표는 "시리아 정부가 결국 휴전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며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평화안에 명시된 철군 시한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이처럼 양측의 대립이 심화되자 교전은 더 격렬해지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 6일 하루 동안 벌어진 교전으로만 민간인 74명을 비롯해 1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유엔은 1년 넘는 교전 기간 동안 9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치열한 교전이 계속되면서 시리아를 떠나는 피난민의 수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6일 이후 36시간 동안 터키 국경을 넘은 시리아 피난민은 2800명이 넘는다. 터키 정부는 지금껏 자국 국경을 넘어온 시리아인의 수가 2만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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