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훌륭' 발언 논란에..진화 나선 白(종합)

美조야 일각 "지구상 마지막 스탈린 국가운영자에게.." 비판론
'트럼프 복심' 콘웨이 "전체 평가 아닌 최근 모습 지칭" 진화
샌더스 대변인도 "한 달 정도의 대화와 그의 의지 언급한 것"
  • 등록 2018-04-26 오전 5:22:54

    수정 2018-04-26 오전 7:16:56

사진=AP연합뉴스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김정은 매우 훌륭’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고모부를 처형하고, 이복형을 독가스로 살해한 ‘냉혈한 폭군’에게 어울리지 않는 부적절한 언급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백악관이 ‘현 비핵화 대화국면에서 보여준 모습만을 지칭한 것’이라고 긴급 진화에 나선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정말로 매우 많이 열려 있고, 우리가 보는 모든 점에서 매우 훌륭하다(honorable)”고 극찬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비하했던 것과 180도 바뀐 모습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주민을 굶겨 죽이고 가족 구성원을 죽였다는 비난을 받는 사람에게 이런 표현(매우 훌륭하다)을 쓴 게 무슨 의미냐’는 취재진의 송곳 질문에 “나는 우리가 북한과 ‘매우 열려 있고 훌륭한’ 방식으로 협상하길 희망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미 조야에선 끔찍한 인권 유린, 고모부 처형과 이복형 살해 등 잔인한 숙청 등을 일삼은 김 위원장을 극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게리 코놀리 미 하원의원(민주당·버지니아)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구 상에서 마지막 스탈린 국가를 운영하고 있는 자가 훌륭하다는 도널드 트럼프의 머릿속에 무슨 세계가 들어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트럼프의 ‘복심’으로 불리는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이 24일 폭스뉴스채널(FNC)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김 위원장에 대한 전체적 평가가 아닌 최근 비핵화를 위한 대화 과정에서 보여준 김 위원장의 달라진 모습을 언급한 것이라고 파문 진화에 나섰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변화’의 구체적인 사례로 “그는 협상 테이블로 왔고 한국과 만났다. 일부 탄도 미사일 능력을 지금 기꺼이 없앨 의향이 있으며, 전례 없는 방식으로 우리 대통령과 대좌하는 데 열려 있음을 보여줬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지난 한 달 정도에 걸쳐 진행해온 대화와 김정은의 의지에 대해 언급한 것”이라고 거들었다.

백악관은 비록 북한이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기하기로 했지만, 아직 김정은 정권의 정확한 속내가 불명확한 상황인 만큼 ‘경계론’을 유지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북한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비핵화) 발언이 구체적 조치가 되는 것을 볼 때까지 (최대의 압박) 작전을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콘웨이 선임고문도 “우리는 방심하지 않고 경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건이 맞지 않고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다면 (북·미 정상회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점을 일찌감치 자주 명확히 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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