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2% 급등 왜?…"무역협상 타결 中정부 절박감 반영"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 미니인터뷰
달러·위안 환율 최근 반년來 최저 수준 급락
“달러·위안 환율은 中당국이 좌지우지 가능해”
“미·중 무역협상 잘해보려는 의지 보이는 것”
  • 등록 2019-01-14 오전 7:00:00

    수정 2019-01-14 오전 7:00:00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가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최근 위안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중국이 현재 무역협상 중인 미국에 좋은 시그널을 전달하기 위한 겁니다. 무조건 미국 정부와 좋은 협상결과를 도출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거죠.”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13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에 협상 의지에 대한 시그널을 전달할 필요가 있는데, 가장 통제 가능하게 시그널을 보낼 수 있는 것이 달러·위안 환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달러·위안 환율은 급락(위안화 가치 급등)하고 있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11일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43% 하락한 달러당 6.7602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7월 18일(6.7431위안) 이후 거의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만 달러·위안 환율이 2% 가량 하락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2% 올랐다는 뜻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있어 ‘뜨거운 감자’다. 미국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의도적으로 절하해 무역 이익을 보고 있다고 의심해왔다. 매년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런데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 가치가 근래에 드문 수준의 큰폭으로 절상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이렇다 할 협상결과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달러·위안 환율이 크게 하락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시장의 반응이 많다. 상황이 이렇자 달러·위안 환율을 뒤따르던 하던 원·달러 환율도 최근에는 변동폭이 제한적이다.

안 교수는 “중국 당국은 이번 미·중 협상을 무조건 잘 이끌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중국정부는 만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원하는 것이 대중(對中) 무역적자를 줄이는 비즈니스 이익이라면 환율 변동을 통해 간단히 해결해줄 수 있다고 보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

그러면서 안 교수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나 자동차 등을 더 수입하고, 달러·위안 환율을 낮춰 미국 기업들의 제품경쟁력을 높여주면 간단하게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보전해줄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이 틀어쥔 달러·위안 환율을 미리 하락시키면서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달러·위안 환율 급락은 중국 당국으로서는 손쉬우면서도 뼈아픈 고육지책이라고 안 교수는 평가했다. 안 교수는 “중국은 (환율 하락으로) 엄청난 대가를 치르면서 미국과 협상을 따내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생각보다 나빠서 환율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한다면 중국 기업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중국 당국의 ‘구애’가 궁극적 협상 타결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안 교수는 “미·중 무역전쟁의 본질은 미국이 잠재적 경쟁자 중국을 제거하는 것인 만큼, 환율이나 무역적자 보전 정도로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될 수는 없다”며 “이 경우 다시 달러·위안 환율이 급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자료=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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