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제안도 뿌리쳤으니…국내 미세먼지 다 잡겠습니다”

[인터뷰]서경호 한국그린소재 대표이사
2011년 연구시작 8년 만에 `친환경 억제제` 첫선
2013년 7월 한·중 특허취득…지난해 상용화 완료
삼척·태안 화력발전소 납품…도로공사 공급 협의
  • 등록 2019-04-12 오전 6:07:00

    수정 2019-04-12 오전 8:36:30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중국 고비사막에서 발원하는 황사 피해를 예방해보고자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같이 일하자고 제안했지만 뿌리쳤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미세먼지가 날로 심각해지는 문제를 보고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시급히 내수사업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중국에 공장을 지으면 특허기술이 유출될까 걱정도 했습니다.”

서경호(50·사진) 한국그린소재㈜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13년 7월 무기응집제를 함유한 비산방지제라는 명칭으로 한국과 중국 특허를 동시에 취득하고 작년 초엔 제품 상용화에도 성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1년 관련 연구에 착수한지 8년 만에 `이비터(YIBITE)35`를 선보인 한국그린소재는 2017년 12월 삼척 화력발전소, 지난해 12월에는 태안 화력발전소에 납품하고 있다. 현재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고속도로 공사현장에 공급하는 계약 건을 협의 중이다.

이비터35는 수용성·무독성으로 인화성·휘발성이 없는 무색·무취의 친환경 미세·비산(날림)먼지 억제제 액상제품이다. 당초 비행기로 드넓은 중국 모레사막에 살포해 황사 발생을 낮추는 용도로 개발됐다. 뿌린 즉시 그물망 구조를 형성해 더 이상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먼지와 함께 응집될 뿐만 아니라 대기 중에 떠있는 먼지가 내려오면 추가적으로 잡아주는 형태가 된다. 한·중 특허 기술력이다.

단순살수 보다 수분 함유량을 짧게는 3~4일에서 최장 1개월 동안 유지한다. 습윤·포집 코팅 막의 지속성을 인정받아 건설시공 사업장 및 석탄화력발전소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화력발전소의 석탄저장고 내 석탄표면에 흡착해 악취·가스 생성 등을 방지하는 효과를 보인다.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한국그린소재에 따르면 토사 시료(표면적 0.5㎡)에 1.0~1.5ℓ/㎡를 분사하고 7일 경과 뒤 풍속 실험을 실시한 결과 풍속 4m/s까지 전체 중량의 0.6%가 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풍속 8m/s에선 4.5%가량 날렸다. 국내 연간 평균 풍속인 2.5m/s를 바탕으로 지속성을 테스트하자 분사 20일 후 85%, 60일 후 80% 이상의 저감율을 유지했다. 스티렌과 부타디엔을 주성분으로 하는 액상 고무계열 합성고분자가 각각 65%, 48% 저감율을 기록한 점과 비교된다. 특히 기존 경화제에 비해 토양·수질오염에 안전하다는 강점이 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소와 중국 생태환경부의 2급수 이상 사는 물벼룩 대상 유해성 시험을 통과해 무해성을 인증 받았다.

서 대표는 “대기환경보전법상 먼지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시설을 설치하거나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조항만 존재해 단순히 물을 뿌리거나 망을 설치하는 일처럼 비용이 저렴한 대응책이 쉽게 이뤄지는 실정”이라며 “각 기관·기업의 예산 확보가 걸림돌로 작용해 납품·공급 계약이 빗나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1000대 1 희석 제품이라 일반 경화제와 견줘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는 산업용을 넘어 생활환경으로까지 적용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세먼지 노출에 취약한 노약자가 많이 찾는 시민공원, 어린 학생들의 학교 운동장 등에 2차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용도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1월까지 간단한 심사를 거쳐 희망 학교를 선정한 후 채택된 학교 운동장에 직접 방문해 무료 살수 시공할 예정이다.

‘이비터(YIBITE)35’ 기술설명서. (자료=한국그린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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