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눈앞…조선건축 정수 '서원' 톺아보기

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
김희곤│336쪽│미술문화
  • 등록 2019-05-22 오전 5:03:00

    수정 2019-05-22 오전 5:03: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최근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한국의 서원’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권고했다. 6월 최종 결정이 나올 예정이지만 서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가능성이 높다. 보존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한국의 열네 번째 세계유산으로 한 발짝 다가간 셈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하는 ‘한국의 서원’ 아홉 곳은 선현의 사상을 받들어 유생을 가르친 조선의 사립 교육기관이다. 지식을 가르치는 걸 넘어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되물으며 성리학의 상징으로 남았다. 한국에 서원을 정착시킨 퇴계 이황은 자기 자신의 본질을 밝히는 학문이란 의미에 ‘위기지학’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의 서원’을 스페인에서 복원과 재생건축을 공부한 현대의 건축가가 둘러봤다. 단순히 조선시대 지은 건축물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전달해온 ‘정신 위에 지은 공간’으로서 서원의 안팎을 세세히 살폈다. 세상의 기준에 스스로를 억지로 맞추지 않고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법이 건축물에 담겼다는 시선이 돋보인다.

저자는 ‘한국의 서원’이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했다는 점에서 조선 건축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아홉 서원은 닮았지만 서로 다르단다. 제향자의 삶과 지형조건에 따라 변화를 주었기 때문이다. 유생이 머물던 평이한 건축물이 아니라 삶을 찾아가는 여정으로서 인문학이 스며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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