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공모 전쟁' 일주일 앞으로…아미들도 실탄 준비

공모가 13만5000원, 경쟁률 1117.25대 1 기록
의무보유 확약비중 43.9%, 하반기 주요 IPO 중 가장 낮아
방시혁 최대주주 역시 의무보유 6개월
공모주펀드 설정액 6거래일 연속 증가
  • 등록 2020-09-29 오전 12:20:00

    수정 2020-09-29 오전 12:20:0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상단에서 결정하고 일반청약에 돌입한다. SK바이오팜에 이어 카카오게임즈까지 상장 초반에 최소 ‘따상상’(공모가 두배로 시초가 결정된 후 이틀 연속 상한가 기록)을 기록한 만큼 올해 공모시장 초대어로 꼽혀온 빅히트에도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시중 유동성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역대 기록인 카카오게임즈의 흥행을 넘어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기관투자자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약속인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기존 공모 대어들에 비해 낮다는 점에서 상장 초기 매물부담을 감안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하반기 대어 중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비중 제일 낮아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4~2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격은 희망 공모가 최상단인 13만5000원, 경쟁률 1117.25대 1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9625억5000만원이며 총 1420개 기관이 참여했다.

올해 하반기 상장한 대어 중에서 빅히트의 기관 신청 물량에 대한 의무보유 확약 비중은 제일 낮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수요예측에서 빅히트의 의무보유 확약 비중은 전체 신청 수량의 43.9%(20억9586만7주)다. 기간 구분별로는 △6개월 확약 9.7%(4억6472만3000주)△3개월 확약 8.2%(3억9110만1000주)△1개월 확약 21.7%(10억3558만5543주) △15일 확약 4.3%(2억445만464주)다.

다만 과거 두 대어의 의무보유 확약 비중에 비해선 빅히트의 의무보유 확약 비중이 낮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의무보유 확약 비중은 무려 81.15%에 달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절반이 넘는 58.59%였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우선 SK바이오팜은 의무보유 확약 물량 중 최장인 6개월 확약이 41.3%로 가장 많았다. 카카오게임즈는 1개월 확약이 29.2%, 3개월 확약이 17.3%, 6개월 확약이 7.4% 순이었다. 6개월과 3개월 확약 비중만 합쳐서 보더라도 SK바이오팜 72.6%, 카카오게임즈가 24.7%로 빅히트의 의무보유 확약 비중(17.9%)이 가장 낮다. 여기에 지분 36.57%(1237만7337주, 이하 공모 후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 방시혁 대표가 보호예수 기간(최대 2년)을 가장 짧은 6개월로 설정한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실제로 지분 20.94%(708만7569주)를 보유한 2대주주인 넷마블(251270)도 6개월 의무보유 확약을 했고 7.16%를 보유한 3대주주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사모투자합자회사도 자발적 3개월 계속보유 확약에 동의했다. 여기에 ‘웰 블링크(WELL BLINK LIMITED)’사가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177만7568주, 보통주 전환비율 1:1)는 상장될 경우 자동으로 전환되며 전환철차와 일자는 협의 하에 결정되는데 절반에 해당하는 88만8784주만 6개월 계속 보유확약에 동의한 상태다.

해당 사항을 모두 고려하면 상장 후 전체 유통가능물량인 3562만3760주에서 30.7%(1094만1359)가 시장에서 상장 직후 유통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수요예측 당시 기관 사이에서 반응이 갈렸던 것으로 안다”며 “6개월 확약을 하고 물량을 더 받을 만큼 좋아 보이진 않는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연휴 뒤 청약 전쟁…개미들의 실탄 장전

개인투자자들은 다음 달 5~6일 양일간 진행되는 빅히트 공모 청약을 앞두고 슬슬 실탄 준비에 나섰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5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전 거래일보다 3799억원 증가한 55조65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일 역대 최고인 63조2582억원에서 카카오게임즈 청약 이후 감소세를 보여 54조7780억원까지 줄었지만 이내 반등하기 시작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 역시 25일 62조658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열흘새 2조원 가량 늘었다.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바로 공모청약이 실시되는 만큼 연휴 기간 예탁금과 CMA 잔고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 펀드로도 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28일) 기준 공모주펀드 설정액은 6거래일 연속 증가하며 전 거래일(25일 대비) 204억원 증가한 3조4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판은 벌려졌다. 아미(BTS의 팬)들 역시 이미 청약 준비에 한창이다. 한 아미는 “같은 아미끼리 제일 걱정되는 점은 감정을 실어 주식을 하면 안 된다는 점”이라면서 “이번 빅히트 주식은 꼭 청약으로 매수하되 실패해도 아쉬워 말고 상장된 후엔 하락에 하락(조정구간)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매수하는 게 좋다”라는 조언을 공유했다.

공모주 청약자금으로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은 카카오게임즈에 몰린 58조원이다. 빅히트 공모가가 카카오게임즈의 2만4000원보다 높은데다 아미까지 가세하면 기존 기록을 깰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투자자들 눈치 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는 다음달 5~6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10월1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며 공동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인수주관사인 키움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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