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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에서 발행한 전체 상장사 보고서 1만4406건 중 코스닥 종목 보고서는 3473건으로 24.1%에 불과하다. 지난 2016년 전체 1만7419건 중 4523건으로 26%를 차지했던 코스닥 관련 보고서는 지난해 24.8%로 감소하는 등 계속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 종목 수도 감소세다. 전체 코스닥 상장사 수는 지난 2016년말 기준 1209개에서 지난해 1267개, 올해 1285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보고서가 한번이라도 나온 상장사 수는 2016년 544개에서 올해 504개로려 줄었다.
대형주 위주로 보고서가 발간되는 이유는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대다수 증권사는 보고서 발간을 담당하는 리서치센터를 법인 영업부 예산으로 운영하고 있다. 법인영업부문은 각종 리서치 정보와 국내·외 시장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기관투자가의 주식과 파생상품 거래를 중개한다. 기관이 투자하지 않는 중소형주 보고서를 낼 이유가 없는 셈이다. 리테일 지원이라는 명목아래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애널리스트 3~4명으로 구성한 스몰캡팀을 운영하는 게 전부다. 이마저도 기관에 영업할 수 있는 정도의 중소형주 위주다. 개인이 주로 투자하는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 상장사에 대해선 분석을 기피하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기대했던 것과 달리 보고서 내용이 기술과 시장상황 위주의 분석인데다 구성도 빡빡해 이해하기가 힘들다”며 “증권사가 내놓는 보고서에 비해 낫다고 판단할 수 있는게 없어 이를 참고해 주식투자하기에는 불안한다”고 말했다. 실효성 논란 속 예산만 낭비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형태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당국이나 준정부기관이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이라면 공공성 측면에서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며 “증권사들이 리서치센터를 축소하는 추세인 만큼 추가예산 투입 또는 유료화 등 여러 대안을 마련해 이용자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충실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