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보고서 부실논란]①기업정보가 없다…도넘은 증권사의 코스닥 홀대

5월말부터 299개 발표..보고서 질 낮다는 비난 쇄도
금투협도 7월부터 58개 발간…유관기관 협력 안해
실효성 문제제기에 예산 낭비 지적도
  • 등록 2018-11-08 오전 6:00:00

    수정 2018-11-08 오전 6:00:0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박태진 이후섭 기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정보부족에 테마주(株)에만 휩쓸리고 있다. 금융당국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코스닥 종목 정보 확대를 위해 증권사의 보고서 작성을 유도하고 있지만, 발행건수나 발행 종목수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에서 발행한 전체 상장사 보고서 1만4406건 중 코스닥 종목 보고서는 3473건으로 24.1%에 불과하다. 지난 2016년 전체 1만7419건 중 4523건으로 26%를 차지했던 코스닥 관련 보고서는 지난해 24.8%로 감소하는 등 계속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 종목 수도 감소세다. 전체 코스닥 상장사 수는 지난 2016년말 기준 1209개에서 지난해 1267개, 올해 1285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보고서가 한번이라도 나온 상장사 수는 2016년 544개에서 올해 504개로려 줄었다.

대형주 위주로 보고서가 발간되는 이유는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대다수 증권사는 보고서 발간을 담당하는 리서치센터를 법인 영업부 예산으로 운영하고 있다. 법인영업부문은 각종 리서치 정보와 국내·외 시장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기관투자가의 주식과 파생상품 거래를 중개한다. 기관이 투자하지 않는 중소형주 보고서를 낼 이유가 없는 셈이다. 리테일 지원이라는 명목아래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애널리스트 3~4명으로 구성한 스몰캡팀을 운영하는 게 전부다. 이마저도 기관에 영업할 수 있는 정도의 중소형주 위주다. 개인이 주로 투자하는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 상장사에 대해선 분석을 기피하고 있다.

증권사가 코스닥 보고서 발굴을 기피하자 유관기관들이 비용을 투입해 지난 5월말부터 코스닥 기술분석보고서를 발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내용이 부실해 투자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연간 15억원(거래소 60%·예탁원 40%)의 예산을 투입, 한국IR협의회에 의뢰해 기술분석보고 발행사업을 하고 있다. 보고서가 거의 나오지 않는 코스닥 상장사 중 600개 종목이 대상이다. 첫 보고서가 나온 지난 5월31일 이후 현재까지 299건을 발행해 6개월만에 연간 목표치의 절반을 달성한 셈이다. 그러나 이 중에는 최대주주가 구속된 기업이 포함되는가 하면 과거 나왔던 데이터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등 부실한 내용이 포함된 것들이 속출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도 자체사업으로 지난 7월27일부터 3개 증권사를 투입해 코스닥 기술분석보고서를 내고 있다. 한 증권사당 1억3000만원의 연간 사업비를 받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보고서는 총 58건이 전부다. 연간 204건 목표의 3분의 1도 안되는 상황이다.

한 개인투자자는 “기대했던 것과 달리 보고서 내용이 기술과 시장상황 위주의 분석인데다 구성도 빡빡해 이해하기가 힘들다”며 “증권사가 내놓는 보고서에 비해 낫다고 판단할 수 있는게 없어 이를 참고해 주식투자하기에는 불안한다”고 말했다. 실효성 논란 속 예산만 낭비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형태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당국이나 준정부기관이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이라면 공공성 측면에서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며 “증권사들이 리서치센터를 축소하는 추세인 만큼 추가예산 투입 또는 유료화 등 여러 대안을 마련해 이용자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충실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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