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합격점 받은 손태승…"이젠 지주체제 안착·새먹거리에 집중"

행장 취임 1년간 지주전환·최대실적 성과 올려
회장내정 직후 파격인사‥외유내강형 리더십 변화?
우리종금·카드 지주편입‥WM·IB·디지털 투자확대
  • 등록 2018-12-07 오전 6:00:00

    수정 2018-12-07 오전 6:00:00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임원 인사를 놓고 고민 많이 했습니다. 누구는 살리고 누구는 내보낸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최고경영자(CEO)에게 인사권은 가장 큰 힘이면서 동시에 최대 난제다. 조직과 개인의 기대 차이가 커 모두가 만족할 인사라는 게 쉽지 않아서다. 직원만 1만여 명이 훌쩍 넘는 은행 인사는 훨씬 더 어려운 고차 방정식이다. 아무리 공정한 잣대를 들이대도 늘 뒷말이나 불만이 무성하다. 그래서 연공서열과 출신 은행, 그간의 성과 등을 적절히 버무리는 무난하면서도 안전한 인사를 선호한다.

◇“허 찌른 파격 인사”…외유내강 리더십 바뀌나

4년 만에 다시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의 초대 회장으로 내정된 손태승(사진) 우리은행장 역시 인사를 앞두고 고심이 컸다. 그는 “능력위주로 인사를 하면 가장 좋지만 현실은 또 다른 얘기”라는 말로 그간의 고뇌를 대신했다. 인사를 앞두고 우리은행 안팎에서도 여러 관측이 나왔다. 다만 조용한 일 처리를 중시하는 손 행장의 평소 스타일과 지주체제 전환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조직의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외유내강형’ 전략가인 손 행장은 조직의 변화를 위해 정공법을 택했다. 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이후 첫 행보로 지난달 말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부행장 9명을 전원 교체하고 임명된 지 1년도 안 된 상무급을 대거 발탁했다. 예상을 깬 파격이다. 새로 출범하는 지주회사의 안착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한 단계 도약하려면 변화가 필수적이란 신호를 보냈다는 평가다.

은행 안팎에서는 잡음 대신 호평이 나왔다. 세대교체라는 명분과 신상필벌이란 공정한 잣대에 조직원이 공감한 결과다.

이런 신뢰는 손 행장이 지난 1년간 보여준 리더십이 바탕이 됐다. 채용비리로 우리은행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작년 12월 구원등판해 1년간 빛나는 성과를 보여줬다. 은행의 염원이던 지주사 전환, 사상 최대 실적행진이 대표적이다. 합리적이고 침착한 업무처리와 소통과 화합으로 조직을 이끈 손 행장의 역량이 컸다는 평가다.

◇1년간 성과로 증명…우리종금·카드 편입 집중

지난 1년 손 행장의 성과가 뛰어났다고 해도 앞길이 순탄한 것은 아니다. 그에게는 지주 체제를 조기 안착해야 하고,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자회사 편입, 인수합병(M&A) 같은 굵직한 숙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시간도 많지 않다. 행장과 회장을 겸임하는 1년 동안 가시적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언제라도 회장 자리가 가시방석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 행장은 내년 지주사 전환에 맞춰 가장 먼저 우리은행의 자회사로 남은 우리종금과 우리카드를 지주사에 편입하는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은행이 자회사인 종금과 카드 주식을 금융지주에 넘겨주면 대가로 지주 주식을 이전받는 구조인데, 현행법상 은행은 이때 받은 지주사 주식을 6개월 내 팔아야 한다. 카드와 종금이 자회사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매물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이는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된다. 우리은행은 이런 오버행 부담을 줄이려 덩치가 작은 종금은 현금매수방식을 활용하고 덩치가 큰 카드는 현금매수와 주식교환을 병행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M&A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지주사로 전환한 초기에는 실탄확보가 쉽지 않아 부동산신탁이나 자산운용사 등 작은 금융회사가 인수 대상이다. 증권사의 경우 종금을 지주에 편입한 이후에 M&A가 진행될 전망이다.

손 행장은 내년 자산관리(WM), 글로벌, 투자은행(IB), 디지털 금융, 성장기업투자 등 다섯 가지 분야의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 앞으로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뜻도 여러차례 강조했다.

손 행장은 기업문화를 바꾸는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일 작정이다. 그는 스스로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바꾸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기업문화라고 고백했다. 손 행장은 “학교, 출신은행, 지역 따지지 않고 가족 같은 문화를 가진 금융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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