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체육계 성폭력 사태 야만적…반복되선 안 돼”

"아이돌보미 비용인상 부담 인지…혼선 없도록 노력"
"공적기금 투자기준시 여성임원비율 반영, 수익 입증"
무게감에 탈모 오기도…"총선 계획 無…장관직에 충실
  • 등록 2019-01-18 오전 6:00:00

    수정 2019-01-18 오전 10:24:31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진선미(사진) 여성가족부 장관이 최근 불거진 체육계 미투 폭로에 대해 “짐승도 그렇게는 안할 정도로 야만적 상황”이라며 “여가부와 문체부, 교육부가 함께 협의체를 꾸려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지난 17일 저녁 서울 경복궁의 한 식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체육계가 성적 지상주의에 빠져 (어른들이) 10대 선수들을 노예처럼 빨래시키고 성폭력까지 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냐”며 “짐슴도 그렇게는 안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10년 전에도 같은 일로 전국이 다 흔들렸는데 또 이러고 있다”며 “3대 부처가 협의를 꾸려 대책을 세우겠다. 다시는 반복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취임한 진 장관은 여가부 장관으로서 그간의 소회도 담담히 털어놨다. 그는 “행정부 장관의 무게감과 책임감에 탈모까지 왔다”며 “의원 때와는 달리 내 발언이 바로 지시가 되고 반응이 오는 게 두렵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의욕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직 국회의원으로서 차기 총선 출마와 관련해선 “총선의 중요성은 인식하지만 지금 내 앞에 있는 장관직에 충실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역구 주민 일부가 장관 사퇴하라고 시위까지 했다. (의원과 장관)의 경계를 유지하는 게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올해 여가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미투를 통해 구조적 개혁을 요구하는 수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담아 보다 더 성평등하고 민주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다시 청소년이다’라는 표어처럼 어릴 때부터 차별적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구현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등 공적기금의 민간기업 투자기준에 기업 내 여성임원비율 여부를 반영토록 해야 한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다양한 우려사항을 알고 있다”면서도 “국민연금 등 공적기금의 여성 가입자가 50%에 달하고 사학연금은 오히려 여성비율이 더 높은데 민간기업의 여성임원비율이 2%라는 건 말이 안 되는 수치“라고 꼬집었다.

이어 “캐나다연기금도 이미 관련 지수를 개발해 수익을 더 냈고 비숫한 지수를 활용하는 나라도 많다”며 “(여성의 대표성을 투자에 반영했을 때 성과가 난다는) 세계적인 자료와 연구결과가 있다”고 확신했다.

여가부의 단일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인 아이돌봄사업과 관련한 여러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홀로 아이를 돌봐야 하는데 휴게시간을 지켜야 해 일어나는 현장에 혼선과 관련 진 장관은 “올해부터 아이돌보미의 근로자성을 인정하면서 휴게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불법”이라며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고용부와 상의했지만 휴게시간을 없애도 수당을 줘도 불법이다. 가사노동자 등 특수노동자들에 대해 휴게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관련법이 지금 계류 중인 만큼 현장의 혼선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이돌봄서비스 이용비용이 시간당 9650원으로 1년새 25%가 인상돼 부담을 느끼는 부모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워낙 수요가 많아 대폭 지원대상을 늘렸지만 기준을 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공약사항인 ‘대통령직속 성평등위원회’ 설립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주관하는게 1년에 한 번이나 가능할까 하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 위원회들이 실효성 있게 활발히 움직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약사항이고 과제인 만큼 고민이 있지만, 지금은 여가부가 성평등 문제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잘 발휘할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라는 명칭 탓에 남성과 청소년 등 여가부의 업무범위가 소외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이러저러한 제언들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명칭을 변경하려면 정부조직법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장기적 과제로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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