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화국]"내 아이가 마시는데"…행동하는 엄마·아빠들

온라인 기반 활동…연구과제에 법안발의까지
시민 대상 '미세먼지 파수꾼' 교육 수강생↑
"거리로 나온 부모들, 우리사회 건강한 단면"
  • 등록 2019-01-21 오전 6:06:00

    수정 2019-01-21 오전 6:06:00

미세먼지 해결 시민본부 온라인 카페 페이지.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최근 대기 중 미세먼지 영향으로 재배지역에 따라 엽채류의 중금속 함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국 농식품 소비자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가운데 아홉은 미세먼지가 농식품 안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변했다.


내 가족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부모라면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속에서 궁금해 했던 주제일 것이다. 이 두 건의 연구를 시행한 주체는 엄마, 아빠가 주축이 돼 만든 온라인 카페 `미세먼지 해결 시민본부`다. 이처럼 미세먼지를 대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발표되는 수치를 확인하며 걱정하면서 정부 대책만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집단지성을 발휘해 연구를 진행하는가 하면 국회의원과 함께 법안을 발의하기도 한다.

포털사이트에서 `미세먼지`를 검색하면 관련 카페만 수십개에 달한다. 대부분 30~40대 주부들이 주축으로 활동하는 모임으로 일부 카페는 3년이 채 안됐지만 회원수가 9만3000명에 달한다.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에 공기청정기 설치를 요구하며 정부부처에 면담을 신청하거나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김민수 미세먼지 해결 시민본부 공동대표는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는 목표로 평범한 12명의 엄마, 아빠들이 만든 카페가 이제는 회원수 6200명에 이르는 단체로 성장했다”며 “적극적으로 활동하다보니 국회의원실에서 같이 법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고 `푸른하늘 3법` 입법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결코 수익을 추구하거나 특정 이익단체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는다. 김 공동대표는 “오프라인 모임을 할 때도 운영진 자비로 운영하고 광고 요청도 모두 거절한다”며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활동에만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세먼지를 대하는 시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면서 관련 교육도 인기다. 정부 주도 미세먼지 국가프로젝트 사업단이 지자체별로 추진 중인 `미세먼지 파수꾼` 수업은 시작 1년여 만에 666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일반 시민 대상 무료 교육으로 12시간의 긴 과정을 들어야 하지만 50~60대 중장년층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배귀남 미세먼지 국가프로젝트 사업단장은 “미세먼지 교육에 대한 수요가 매우 많다”며 “미세먼지는 최소한의 소양을 갖추면 어느 수준에서 일반시민들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민과학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시민들이 전문가는 아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건 우리 사회가 선진화되고 있다는 하나의 징표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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