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공학관 제2세미나실. 약 20명의 취업준비생 앞에 마이크를 들고선 A카드사 인사팀 관계자는 고해성사하듯 “카드산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것을 잘 안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A카드사는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모집 마감을 앞두고 각 대학을 돌며 채용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흥행에 고전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뚝 떨어진 카드사의 입사 지원 열기에 인사 담당자들은 고개를 떨구고 있다. 지난 2014년 카드사에 첫발을 디딘 5년 차 직원 신모(31) 주임은 “2013년에도 카드사는 사양산업으로 인식됐지만 실제로 입사해보니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직장”이라며 “하지만 올해 이후에는 어떨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물론 높은 연봉에 복리후생도 여느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 카드사들은 많은 취준생으로부터 여전히 선망의 대상이다. 앞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사로 변신해 성공한다면 성장가능성도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뿐 아니라 지자체, 소상공인들로부터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히는 바람에 채용시장에서도 찬밥 대우를 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현실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