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음이 낳은 '멤버십경제'..'소비자 지갑 연다'①

  • 등록 2018-09-27 오전 5:00:00

    수정 2018-09-27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공유경제와 구독경제를 넘어 한 층 더 진화된 ‘멤버십경제’가 새로운 경제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제는 얼마나 좋은 상품을 샀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매력적인 멤버십에 가입했느냐가 합리적인 소비의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예측 가능한 수입을 토대로 운영을 안정화하고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에 국내 시장에서도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멤버십 플랫폼이 늘고 있다. 지마켓과 옥션은 ‘스마일클럽’이라는 멤버십제도를 도입해 다양한 혜택을 더했으며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는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로 멤버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최근 상품경제에서 멤버십경제로 사업을 전향한 어도비 시스템즈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1.68% 늘어난 7억1860만달러(약 81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22억9110만달러(약
2조5871억원)였다. 전체 매출의 85%는 멤버십 수익이 차지한다.

한때 상품경제 시장을 대표했던 기업 아마존은 지난 4월 ‘아마존 프라임’멤버십 회원수가 1억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식품유통업체 인수 후 혜택을 더한 ‘프라임 팬트리’ 서비스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멤버십은 무료반품, 이틀 내 배송 등의 상품 혜택과 더불어 전자책,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 이용권이 포함됐다.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며 소비의 개념도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상품경제의 소비가 소유에만 국한됐다면 멤버십경제의 소비는 공유와 이용을 아우른다. 이전에는 돈을 내고 소유해야만 이용할 수 있던 자동차나 음악도 이제는 멤버십에 가입해 권한을 부여받으면 일정 기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새로운 개념의 경제모델로 주목받는 공유경제나 구독경제도 이 같은 변화를 증명하고 있다.

한 달에 9500원을 내면 수천 편의 영화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넷플릭스 멤버십은 영화 티켓이나 DVD를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해 경제적인 이득을 주는 한편 또 다른 가치도 제공한다.

‘멤버십 이코노미’의 저자 로비 캘먼 백스터는 “일반인이 못 보는 다른 회원들의 영화 댓글을 볼 수 있다는 점과 1억3000만명 회원들의 활동 데이터를 축적·분석해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추천하는 시스템도 넷플릭스 멤버십 회원이 누리는 가치”라고 말했다.

퍼블리 박소령 대표는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된 회원들의 활동을 토대로 인공지능이 회원들의 다음 활동을 예측할 수 있다”면서 “적중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회원들의 만족도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멤버십에 집중하는 기업이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분석이다.

△멤버십경제(Membership Economy)란 소비자와 기업이 미리 합의한 일정한 규정에 따라 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소비와 생산을 이어나가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상품이나 콘텐츠의 일회성 거래가 아니라 회원가입이나 계약을 통한 연속성 있는 거래를 특징으로 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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