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언론인 피살' 후폭풍..'사막의 다보스'에 美재무장관도 불참

폼페이오 "사우디에 며칠 더 시간 줄 것..이후 대응수위 결정"
  • 등록 2018-10-19 오전 5:30:35

    수정 2018-10-19 오전 5:30:35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오는 23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투자회의인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가 사실상 파행 위기에 처했다. 미국 재무장관인 스티브 므누신(사진)까지 18일(현지시간) 불참 행렬에 동참하면서다. 사우디가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의 거센 후폭풍에 직면한 모양새다.

므누신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지금 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백악관에서) 만났다. 우리는 결정했다”며 “나는 사우디에서 열리는 FII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애초 이번 주초만 해도 “(카슈끄지 암살 의혹과 관련한) 더 많은 정보가 나오면 FII 참석 철회를 고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서방의 ‘불참’ 행렬이 이어지자 결국 ‘불참’으로 선회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사우디를 ‘비호’하는 발언을 내뱉으면서 국제사회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자칫 미 재무장관의 참석으로 미국마저 사우디발(發) 후폭풍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카슈끄지를 암살한 것으로 알려진 15명의 암살팀 중 한 명인 법의학자 살라 무함마드 알투바이지는 사우디 내무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은 고위 인사인 데다, 나머지 암살조 중 최소 4명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개인 경호원 등으로 확인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사우디 정부는 코너에 몰린 상황이다. 이로 인해 사우디 왕세자가 자신의 개혁 과제들을 내걸고 서방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FII에 글로벌 기업 및 금융계 주요 인사들의 불참 소식이 이어졌다. CNBC방송, 이코노미스트,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 등 주요 언론의 보도계획도 속속 철회됐다.

다만, 카슈끄지 암살 의혹 파문 이후 사우디와 터키를 방문했던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므누신 장관 등과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에 며칠(a few more days)의 말미를 더 줘야 한다”며 “이후 미국은 카슈끄지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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