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투자됐던 중국 내 OLED 라인들이 올해부터 본격가동한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 공급 가능성도 크다.
대기업 위주의 OLED 재료 시장에서 벤처기업의 제품이 양산 라인에 적용되는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머티어리얼사이언스(대표 이순창, www.material-science.co.kr)는 OLED용 ‘적색 프라임’ 재료를 중국 최대 OLED 생산업체 A사에 8월부터 양산 공급한다고 17일 밝혔다. 적색 프라임 재료는 붉은색을 내는 발광층(EML)과 정공수송층(HTL) 사이에 증착하는 재료다.
음극(-)에서 출발한 전자가 EML을 지나쳐 HTL을 침범하지 않게 막아줌으로써 OLED 발광효율을 높여준다. 전자가 HTL로 넘어가지 않으면, EML 내에서 오롯이 소비돼 발광효율이 높아진다. 마치 저수지에 둑을 높이 쌓을수록 많은 양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머티어리얼사이언스가 개발한 적색 프라임 재료는 이 회사가 지난 2016년 중국 LTOPTO와 합작설립한 LTMS에서 생산, A사에 공급된다. 합작 파트너 LTOPTO는 LCD용 액정 및 OLED원료 등을 생산하는 화학회사다.
LTMS는 2017년 상반기 중국 산시성 시안에 양산 설비를 구축했으며, 이번 A사와의 계약에 따라 8월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LTMS는 현재 월 500kg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향후 중국 내 OLED 업체와의 추가 공급계약이 성사되면 월 1톤 규모까지 생산설비를 늘려갈 예정이다. 월 500kg의 생산능력은 6세대(1500mm X 1850mm) OLED 생산라인 6개(원판투입 기준 월 9만장)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중국은 BOE·차이나스타옵토일렉트로닉스(CSOT)·티안마·에버디스플레이·GVO 등 다수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 생산설비에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중소형 OLED 생산능력은 2016년 22만8000㎡에서 2020년 830만㎡로 연평균 145%씩 성장할 전망이다.
머티어리얼사이언스는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8년 디스플레이 차이나’에 참가했다. 이번에 A사에 공급키로 한 적색 프라임 재료 뿐만 아니라 HTL 등 OLED용 유기재료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머티어리얼사이언스는 앞서 지난해 10월 일본 업체가 기술과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청색 도판트(dopant) 개발에도 성공한 바 있다. 머티어리얼사이언스가 개발한 청색 도판트는 일본 업체 특허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발광효율은 더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