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르파'…에베레스트산 짐꾼 아닌 등반동료

에베레스트에서의 삶과 죽음
셰리 B 오트너│468쪽│클
  • 등록 2018-11-14 오전 5:03:30

    수정 2018-11-14 오전 10:04:05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달 산악인 김창호 대장이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산사태에 휩쓸려 사망하면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사고로 김 대장과 함께 나섰던 ‘셰르파’ 4명도 목숨을 잃었다. 셰르파는 네팔 에베레스트 주변에 사는 소수민족으로 숙련이 필요한 고산 짐 운반과 길 안내는 물론 캠프설치·요리·청소를 담당한다.

인류학자인 저자가 서구 히말라야 원정대의 등반역사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셰르파의 삶을 조명했다. 특히 1900년대 초반부터 ‘원정대’와 ‘셰르파’의 관계가 주종관계에서 동반자관계로 바뀌어가는 과정에 주목했다. 이른바 ‘진지한 게임’을 하며 고산 등반이란 목표를 향해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하면서 성장해왔다는 것이다.

1953년 영국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가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밟았을 때, 그와 동행했던 텐징 노르가이란 셰르파는 정상 근처에 먼저 도착했다. 하지만 30분이나 뒤처진 힐러리를 기다려 먼저 오르게 했다. 힐러리는 “진정한 영웅은 미천하게 출발해 세계 정상에 선 텐징”이라며 공을 돌렸다.

저자는 셰르파가 자신의 위치를 산악인과 동등하게 격상시켜 나갈 줄 알았다고 봤다. 단순히 권력에 순응하거나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목적에 맞게 권력을 조정하고 조건을 개선할 줄 아는 존재였다는 것이다. 그들이 ‘짐꾼’에서 ‘등반동료’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일궈온 노력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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