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자인 저자가 서구 히말라야 원정대의 등반역사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셰르파의 삶을 조명했다. 특히 1900년대 초반부터 ‘원정대’와 ‘셰르파’의 관계가 주종관계에서 동반자관계로 바뀌어가는 과정에 주목했다. 이른바 ‘진지한 게임’을 하며 고산 등반이란 목표를 향해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하면서 성장해왔다는 것이다.
저자는 셰르파가 자신의 위치를 산악인과 동등하게 격상시켜 나갈 줄 알았다고 봤다. 단순히 권력에 순응하거나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목적에 맞게 권력을 조정하고 조건을 개선할 줄 아는 존재였다는 것이다. 그들이 ‘짐꾼’에서 ‘등반동료’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일궈온 노력의 산물이라고 말한다.